'남북대화' 성사될까… 北 후속움직임 주목
'남북대화' 성사될까… 北 후속움직임 주목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1.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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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제안 구체 답변 곧 올듯"…1월중 2차 고위급접촉 가능성
▲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새해를 맞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전 9시 36분부터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중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조만간의 남북대화 개최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형식으로 남북대화가 이뤄질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29일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명의로 1월중 당국간 회담 개최를 제의한바 있다.

그러나 김정은의 1일 신년사에선 남북 정상회담 개최 용의 방치까지는 들어가 있었지만, 통준위 제안에 대한 구체적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같은날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남북 당국간 대화가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다시 밝혔다.

현재까지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는 상황이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2일 "북측이 조만간 우리 제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밝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고 우리 정부도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했기 때문에 북측이 대화 제안에 전향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구체적인 답변이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은 오는 12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정은의 신년사를 뒷받침하기 위해 다음주 중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 국방위원회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후속담화 내용이 주목된다.

▲ 지난해 2월 12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북측 수석대표인 원동연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통일부
대화의 형식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그동안 통준위에 거부감을 보여온 점을 감안하면 당국간 제2차 고위급접촉 개최를 역제안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김정은도 신년사에서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이라는 단서하에 "중단된 고위급접촉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화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고위급 접촉이 됐든 '통준위-통일전선부 회담'이 됐든 대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1월 중에 제2차 고위급접촉'으로 남북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아 보인다.

특히 안팎에서는 1∼2월에 어느 정도 남북 간에 화해 기류가 자리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2월 말∼3월 초에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시작되고 겨울철 풍향 때문에 일시 중단된 시민단체의 대북 전단살포도 봄이 되면 재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전쟁 연습이 벌어지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신의 있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며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대화의 전제 조건처럼 내세웠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만 있다면 한미 군사훈련은 별 문제가 안될 수도 있다"면서 "그 전에 남북 간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