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동생 조현민, 반성문 논란… '갑' 의식 비난봇물
조현아 동생 조현민, 반성문 논란… '갑' 의식 비난봇물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4.12.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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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임직원 잘못"' 발언에 과거 "저는 낙하산입니다" 점입가경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가 직원들에게 반성문 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잘못된 조직 문화는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사진=SBS 방송 캡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가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반성문을 전했으나 오히려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내용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조현민 전무는 언니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지난 17일 밤 마케팅 분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조직문화나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성문'이란 제목의 이메일인 이 글에서 조현민 전무는 "저부터 반성한다"면서도 "한 사람이 아닌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언급했다.

또 자신의 고공 승진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누가 봐도 저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며 "과연 자격이 있느냐 해도 할 말이 없다. 이유 없이 맡은 것은 아니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같은 조현민 전무의 이메일에 대해 여론은 냉정하다. 오히려 대한항공 오너 일가가 근본적 문제점을 아직도 인식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노조 게시판에는 총수 일가와 회사가 여전히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잘못을 저지른 이는 조현아 전 부사장인데 가족인 언니를 감싸기 위해 오히려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야니냐는 지적이다.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동생인 조현민 전무는 지난달 방송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해 ""정면 돌파하고 싶어 입사했을 때 '나 낙하산 맞다. 하지만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사진=SBS 방송 캡처)
더군다나 조현민 전무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낙하산'이라고 공공연히 말한 적이 있다.

지난 10월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한 그는 "자신이 임원에 오른 시기가 29살"이라면서 "정면 돌파하고 싶어 입사했을 때 '나 낙하산 맞다. 하지만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내 능력을 증명할 때까지 지켜봐 달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조현민 전무는 자신의 개인사를 당당히 밝힌 셈이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번 사태와 더불어 오너 일가의 '갑' 의식이 그대로 담겨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조현민 전무의 이메일과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반성문'이라는 제목 그대로 본인부터 반성한다는 취지로 이메일을 보낸 것”이라며 "직원들이 책임을 같이 져야 한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