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회사가 26억짜리 나폴레옹모자는 왜 샀지?
적자회사가 26억짜리 나폴레옹모자는 왜 샀지?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11.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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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업계, 세월호 여파에 2·3분기 적자 지속… 월드컵 특수도 없어
▲ 하림 김홍국 회장

[신아일보] 김홍국 회장이 나폴레옹 모자를 25억8000만원에 낙찰받아 유명해진 닭고기 업체 하림의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개선을 전망하며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지만 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하림은 3분기까지 영업적자로 7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순손실은 54억원으로 지난해 21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 대비 큰 폭의 적자로 전환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지난 5월22일 6940원의 52주 신고가를 터치했던 주가도 급락했다. 20일 종가는 3910원으로 신고가 대비 43.7% 하락한 상태다.

24일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 1890원이었던 육계 생계(대) 가격은 4월말 2090원까지 상승했다 5월 말에는 1490원으로 급락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육계 시세가 2000원대로 다시 올라섰으나 공급 과잉 여파에 9월 중에는 1700원 밑으로 떨어지며 닭고기 업계에 적자를 안겼다.

실적 부진의 주 원인은 성수기였던 2분기에 닭고기 소비가 줄어든 것과 공급과잉 심화였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인한 닭고기 소비 위축이 그대로 공급과잉으로 이어진 것이다. 월드컵 특수도 월드컵이 이른 아침에 개최되는 바람에 큰 수혜를 보지 못하게 됐다.

결국 닭고기 업체 대부분이 2~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육가공 업체들의 수입 닭고기 사용 증가도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에 일조했다.

실적 부진에 주가가 하락했는데 최근 김홍국 하림 회장이 프랑스 경매에서 나폴레옹 모자를 26억원에 낙찰받았다는 소식에 주주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한 주주는 "회장이 여유 자금으로 자사주 매입이 아닌 나폴레옹 모자를 사서 실망스럽다"며 "우리나라에서 밀반출된 문화재를 경매로 사온 것도 아니고 닭고기 업체가 왜 나폴레옹 모자를 26억원이 들여 샀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