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9% 국회 '잘못하고 있다'
국민 89% 국회 '잘못하고 있다'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4.11.08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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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역할 '잘못하고 있다' 61%…야당역할 '잘못하고 있다' 80%

[신아일보=김기룡 기자]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9명가량은 국회가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보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한국갤럽이 요즘 국회가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에 불과한 반면 89%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5%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1%, 모름/응답거절 4%).

작년 5월부터 8월까지 매월 조사에서도 대체로 부정 평가가 많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직업별, 지지정당별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현재 국회가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해, 우리 국민의 국회에 대한 불신 정도를 짐작케 했다.

국회 역할 수행 긍정 평가자(57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세월호 특별법 타결'(11%), '대립이 덜하다'(9%), '예전보다 나아졌다'(8%), '여야 합의'(8%) 등을 꼽았고 44%는 구체적인 이유를 답하지 않았다.

국회 역할 수행 부정 평가자(899명)는 부정 평가 이유로(자유응답) '여야 합의 안됨/싸우기만 한다/소통 안함'(20%), '자기 이익/기득권/특권 유지'(14%), '법안 처리 안됨/일 처리가 느리다'(10%), '국민을 생각하지 않음/여론 안 들음'(10%), '당리/파벌 정치'(9%), '서민 복지 정책 미흡/민생 외면'(7%), '세월호 특별법 문제'(6%), '출석을 잘 안한다/직무 불성실'(5%) 등을 지적했다.

새누리당, 여당 역할 '잘못하고 있다' 61% > '잘하고 있다' 28%

새누리당이 여당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잘못하고 있는지 물은 결과, 우리 국민의 28%는 '잘하고 있다', 61%는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7%).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457명)은 새누리당이 '여당 역할을 잘한다' 45%, '잘못한다' 44%로 양분됐으며,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05명)의 84%와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281명)의 68%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총 여덟 차례 조사 중에서 이번 여당 역할 수행 부정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과거 매 조사마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절반은 여당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부정 평가자는 그보다 적었으나, 이번에는 부정률이 처음으로 40%를 넘으며 긍정률과 비슷해졌다.

7·30 재보궐 선거 이후 새누리당 지지도는 평균 44%를 유지하고 있어 외견상 안정적이지만, 지지층의 태도는 과거보다 냉랭함을 보여주는 결과다.

새정치민주연합, 야당 역할 '잘못하고 있다' 80% > '잘하고 있다' 11%

새정치민주연합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잘못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 11%, '잘못하고 있다'는 80%였으며 10%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2%, 모름/응답거절 8%).

새정치민주연합의 야당 역할 수행에 대해서는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부정률이 70%를 넘었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84%, 무당층의 75%,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도 야당 역할에 대해 7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도는 올해 3월 창당 즈음 30% 선에 달했으나,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을 겪으며 평균 20% 최저치에 머물고 있다.

올해 1월까지 기존 민주당 시절 평가에서도 민주당 지지층 열 명 중 일곱 명은 민주당의 야당 역할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해, 새누리당 지지층의 여당 평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야당이 여당에 비해 일을 잘못하는 데도 그 원인이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5060 세대가 주를 이루는 여당 지지층은 여당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데 반해 2040 세대가 많은 야당 지지층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고 더욱 엄중한 평가를 하는 경향도 있는 듯하다.

이번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자체 전화조사원의 인터뷰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