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녀, 아시안게임때 탈북자 정보 북에 전달 시도
탈북녀, 아시안게임때 탈북자 정보 북에 전달 시도
  • 김상현 기자
  • 승인 2014.10.3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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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1급 수준 고급 성분 출신
탈북자 운영업소에 위장치업해 정보 수집

[신아일보=경북도/김상현 기자] 북한 당국과 접촉한 뒤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들 동향을 수집해 북에 넘긴 40대 탈북여성이 적발됐다.

31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45)씨가 인천아시안게임 기간에 탈북자 28명의 이름, 사진, 전화번호, 북한 출신지 등의 정보를 북한 연락책에게 전달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빌려 쓴 휴대전화에서 28명의 정보를 확인하고 이를 증거로 검찰에 간첩혐의로 추가 송치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통일선전부에서 별도 교육을 받고 2011년 라오스와 태국을 거쳐 국내로 위장 탈북했다.

이후 2012년 가을 중국 선양(瀋陽) 주재 북한 영사관에 직접 전화를 걸은 김씨는 "탈북민들의 신원과 남한에서의 비참한 운명과 실상, 브로커들의 북한 연락선을 알아보라. 재입북을 책임질 테니 돌아올 때까지 탈북자 명단을 수집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그는 이를 수행하기 위해 경북 경산, 영천 등에서 탈북자가 운영하는 다방, 식당 등에 위장 취업해 탈북자 10여 명의 거주지, 휴대전화 번호, 생활형편 등을 수집해 북한 영사관에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브로커를 통해 위조 여권을 만들어 중국을 거쳐 재입북을 시도하려다 위조 여권을 넘겨받지 못해 미수에 그친 혐의(잠입·탈출 예비음모)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경찰에 체포된 뒤 지난 4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는 북한 내에서 1급 수준의 고급 성분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남북 여자축구대회때 관중석에서 탈북자 90여명의 정보가 담긴 USB를 북한 영사관이 보낸 남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지만 관련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이 부분은 송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