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의료진 감염시 현지·미국·유럽 등서 치료
에볼라의료진 감염시 현지·미국·유럽 등서 치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10.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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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할 경우 국내 이송 검토되나 국내 치료경험 고려했을 때 가능성 낮아
보건당국, 아프리카지역 보건의료인력 공모

▲ 국립중앙의료원이 2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제4차 에볼라 대응 방호복 탈착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간호사와 의사 등 의료진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에볼라 방호복 탈착과정을 숙지하고 에볼라 환자 발생 시를 대비한 모의 실습훈련을 진행했다. (사진=국립중앙의료원)
[신아일보=김가애 기자] 에볼라 유행지역에서 활동할 우리나라 보건의료인력이 감염될 경우, 현지 에볼라 전문 병원이나 미국·유럽 등에서 치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4일 기자설명회에서 아프리카 지역 보건의료인력 공모 계획과 함께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만약 의료진이 서아프리카 현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겨우 에볼라 감염 보건의료인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현지 병원 또는 에볼라 치료 경험이 있는 미국·유럽 소재 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게된다.

환자 본인이 강하게 원할 경우 국내 이송도 검토할 수 있지만 물리적 이동거리나 국내 치료 경험 등을 고려해봤을 때 가능성은 낮다.

현지인 진료 과정에서도 파견 의료진은 국제기구나 선진국 의료진과 함께 활동하는 만큼, 교육·감염 예방 및 검진·안전관리, 감염환자 이송 등에 관한 국제기구의 매뉴얼을 따르게된다.

의료진은 출국 전 국내에서 사전교육을 받고 현지에서도 추가교육을 받는다.

의료진은 '팀' 단위로 활동하며, 개인 보호구를 입고 벗을때도 현장관리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갈아입는다.

질병관리본부가 보호복 탈의 과정 훈련을 담당하며, 25개 과정을 거쳐 통과하지 못한 사람은 파견될 수 없다.

보건당국은 다음달 초 질병관리본부 직원이 미국에서 3일동안 업데이트 된 에볼라 지침을 배운 뒤 국내 프로그램에 접목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서아프리카 파견 에볼라 대응 보건의료인력을 공개모집한다.

직종은 의사·간호사·임상병리사·현장안전관리자 등이며, 의사·간호사·임상병리사는 감염성 질환·중환자 관리·응급의료 등에 대한 전문성 또는 경력을 갖춰야 한다.

구체적 선발 규모와 활동 범위 등은 다음 달 초 서아프리카에 파견되는 선발대의 현지 수요조사 결과 등에 따라 추후 확정된다.

활동 기간은 현지 교육과 활동, 임무 종료 후 격리기간(21일) 등까지 포함해 모두 7~9주에 이를 것으로 보건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의료진은 임무를 마치고 바로 국내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라,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간(21일) 동안 현지나 제3국 등의 안전한 지역에 격리됐다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돌아온다.

상황에 따라 우선 국내로 이송한 뒤 격리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파견을 희망하는 보건의료인은 이메일이나 우편을 통해 국립중앙의료원 인사팀(nmc@nmc.or.kr·서울시 중구 을지로245) 앞으로 지원서를 내면 된다. 모집 관련 세부 내용과 지원서 파일은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에볼라 국내 유입'이라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국내 에볼라 대응 역량도 계속 키워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