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박진아, 복싱 한국 여자 첫 '은메달'… 인도 선수 "동메달 안받을래요"
<인천AG> 박진아, 복싱 한국 여자 첫 '은메달'… 인도 선수 "동메달 안받을래요"
  • 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 승인 2014.10.0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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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쥔화에 결승서 0-2 판정패… 북한 장은희, 미들급 금메달
▲ 일 인천 선학 복싱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여자 라이트 결승 경기에서 중국의 인 준후아가 한국의 박진아에게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25·보령시청)가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진아는 1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라이트급(60㎏) 결승전에서 중국의 인쥔화(24)에게 0-2 판정으로 패배했다.

한국 여자 복싱이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첫 은메달이다. 한국은 여자 복싱이 처음 도입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성수연의 대진운이 좋아 곧바로 4강에 선착, 동메달을 얻은 바 있다.

박진아는 1라운드부터 상대의 품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묵직한 주먹을 날렸으나 발이 빠른 인쥔화의 카운터가 더 빨랐다. 이같은 경기 흐름은 4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뒤집어지지 않았고 박진아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어진 여자 미들급(75㎏) 결승전에서는 북한의 장은희(24)가 중국의 리첸(24)을 2-1 판정으로 꺾고 북한에 이번 대회 9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로써 북한 여자 복싱은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북한은 지난 광저우 대회에서 윤금주가 라이트급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여자라이트급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딴 인도의 라이슈람 사리타 데비가 메달 수여를 거부하고 시상대에서 울고 있다.
한편 이날 복싱 시상식에서 인도 선수가 판정에 불만을 품고 메달을 받기를 거부해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시상자가 박진아에게 진 인도의 라이슈람 사리타 데비에게 동메달을 걸어주려 하자 데비는 훌쩍이며 이를 거부했다.

한동안 메달을 손에 쥐고 있던 그는 준우승한 박진아에게 다가가 자신의 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당황한 박진아는 동메달을 돌려주려고 했으나 데비는 박진아의 뺨에 입만 맞췄고 끝내 이를 받지 않았다.

▲ 동메달을 딴 인도의 라이슈람 사리타 데비가 메달 수여를 거부하고 준결승 상대였던 한국의 박진아에게 자신이 손에 받은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결국 박진아는 3위 시상대에 동메달을 올려놓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자원봉사자가 시상대 위에 덩그러니 놓인 동메달을 들고 소청실로 향했다. 소청실은 선수들의 항의를 받는 곳이다.

공교롭게도 링에서 소청실로 향하는 길목에 이미 격앙된 인도 취재진 10여명이 진을 치고 있었고 이들은 "한국인이 동메달마저 훔치려 한다"고 소리지르며 자원봉사자와 몸싸움을 벌였다.

데비의 코치진은 30일 준결승에서 박진아에게 0-3 판정으로 진 뒤 심판들에게 격렬하게 항의한 바 있다.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라이트급
1. 인쥔화(중국)
2. 박진아(한국)
3. 라이슈람 사리타 데비(인도) 루 띠 두옌(베트남)
 

 

<사진·자료=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