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연휴기간 '요우커' 잡아라
중국 최대 연휴기간 '요우커' 잡아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09.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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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일주일간 '국경절'··· 16만명 찾을 듯
백화점 세일기간까지 앞당겨… 수억원 상당 경품 이벤트도

▲ 중국 최대 명절로 꼽히는 국경절을 앞두고 28일 오전 중국인 관광객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김가애 기자] 중국인 관광객, 일명 '요우커'가 침체한 한국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오랜 내수 침체로 내국인이 지갑을 닫은 이 시기에 요우커는 '가뭄에 단비'나 마찬가지다.

오는 10월1일은 중국의 건국일을 기념하는 국경절이다.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이어지는 중국 최대의 연휴기간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국경절 연휴 기간에 한국을 찾는 요우커 규모를 16만명으로 예측했다. 이는 이 기간 방한하는 전체 외국인 32만명의 절반을 차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1만8000명)보다 35% 늘어난 수치다.

세계여행업계의 가장 큰 손님으로 부상한 요우커는 대량 구매는 물론, 고가의 물품을 선호한다. 단골 메뉴인 화장품은 '싹쓸이' 수준이라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최근 조사를 보면 지난해 요우커들이 국내에서 지출한 금액은 1인당 평균 2272달러로 외국인 전체 평균(1864달러)보다 20% 넘게 많다.

유통업체들과 관련 내수 기업들이 국경절 특수에 큰 기대감을 갖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번 중국 국경절 기간에 맞춰 각 업계는 '요우커 잡기'에 나섰다.

백화점 업계는 10월1일부터 가을 정기세일에 일제히 들어간다. 백화점들은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 특수를 겨냥해 세일 개시 시점(통상 개천절)을 평소보다 이틀가량 앞당겼다.

▲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요우커·遊客)들로 붐비고 있다.
또 수억원 상당의 경품 등 다양한 주제의 이벤트와 할인혜택으로 요우커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텔도 마찬가지다. 호텔 업계에 따르면 국경절 기간인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예약은 이미 가득 찼다.

호텔업계는 요우커 편의를 위한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체크인 시 중국어로 제작한 호텔 이용 안내문 제공은 물론, 비상 연락망·관광지 안내·교통편 안내 등 호텔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중국어 매뉴얼로 제작해 요우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금융권도 요우커 공략에 나섰다. 특히 국내 외국인 카드 사용액 가운데 절반은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큰 손' 왕서방의 마음을 잡기 위한 금융권의 업무제휴가 활발해지고 있다.

BC카드는 중국 은련카드, LF(구 LG패션)와 함께 서울 명동에 은련카드 VIP 라운지를 열고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련카드는 중국의 신용카드 연합망이다.

VIP 라운지는 물품 보관, 휴대폰 충전, 인터넷, 커피·음료 제공부터 관광정보, 백화점·면세점 할인권 등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금융권은 모국어 상담이 가능한 중국어 고객 상담센터 등을 핵심으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요우커들은 은련카드 등 자국의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국내 카드사가 특수를 누릴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다만, 유통업계와 손을 잡고 행사를 진행하거나, 환전 혹은 송금 등의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특수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요우커 특수 효과를 경제 전반의 온기로 확산시키려는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