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은 정몽주 선생 충절·학덕 기린다
포은 정몽주 선생 충절·학덕 기린다
  • 김부귀 기자
  • 승인 2014.09.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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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내달 3~5일 ‘제12회 포은문화제’ 개최

[신아일보=용인/김부귀 기자] 포은 정몽주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는 제12회 포은문화제가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정몽주 선생 묘역에서 열린다.

포은문화제는 용인시의 지원을 받아 용인문화원이 주최하는 행사로 고려시대 충신이며 동방이학의 시조로 조선 성리학의 기반을 마련한 포은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개최한다. 2013년 대한민국축제콘텐츠 대상을 받은 전통문화축제다.

용인 지명탄생 60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포은문화제는 우리 조상들이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로 중요하게 여긴 관혼상제(冠婚喪祭), 즉 관례, 혼례, 상례, 제례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첫날인 3일에는 고유제를 시작으로 과거시험을 재현하는 제12회 전국한시백일장을 연다.

전국의 유림 200여명이 참가해 포은 선생의 충효예(忠孝禮) 정신과 용인 600년을 주제로 정해진 시제와 압운에 따라 한시를 짓는 백일장이다.

참가자는 도포를 입고 유건을 쓰는 등 전통 복장을 해야 한다. 장원 급제자에게는 임금이 내리던 어사화(御賜花)를 복두에 꽃아 준다.

이어 경기도청소년국악경연대회가 열린다. 올해 9회를 맞는 경기도청소년국악경연대회는 민요, 판소리, 풍물, 가야금, 국악 관현악 등 다양한 장르의 경연을 펼친다.

둘째 날인 4일에는 포은 선생의 묘를 고향인 경상도 영천으로 이장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천장행렬이 열린다. 국장(國葬) 수준의 장례인 예장(禮葬)의 예를 갖추었다는 기록에 따라 이를 재현하는 천장행렬은 처인구 마평동 용인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김량장동 시내를 지나 통일공원까지 이어진 후 장소를 모현면 묘역 행사장 인근 능원초교로 옮겨 묘소까지 펼쳐진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전통 성년 의식인 관례(冠禮)를 진행한다.

관례에 이어 묘소에 제를 올리는 정몽주 선생 추모제례를 개최한다.

5일에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다문화가족 전통혼례를 진행한다.

결혼 이민자 부부 5쌍이 올리는 혼례는 청사초롱을 앞세우고 가마와 사인교를 탄 신랑신부의 입장으로 시작해 전안례, 교배례, 근배례 순으로 진행한다.

이어 시조경창과 백암농악 공연, 고전 춘향전을 현대적으로 개작해 풍자와 해학으로 한바탕 웃음을 선사하는 마당극, 신판 춘향전이 무대행사의 대미를 장식한다.

한편 용인 포은문화제는 태종 6년(1406년) 포은 선생의 묘를 개성 풍덕에서 고향인 경북 영천으로 천장하던 중 지금의 용인 풍덕천동에 이르렀을 때 회오리바람이 일면서 명정이 날아 지금의 능원리 묘역에 떨어진 것을 하늘의 뜻으로 알고 이곳에 묘를 모신데 기원하고 있다.

포은문화제가 열리는 정몽주 선생 묘역은 포은아트홀, 죽전역에서 43번 국도 광주방향으로 약 10분 거리, 모현면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에서 수원방향으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