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일본 귀화 양궁 선수 하야카와 렌 '값진 동메달'
<인천AG> 일본 귀화 양궁 선수 하야카와 렌 '값진 동메달'
  • 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 승인 2014.09.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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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름 엄혜련, 아버지 별세 아픔 딛고 단체전 동메달 따내
▲ 28일 오전 인천 계양아시아드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3,4위 결정전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한 하야카와 렌(가운데)이 동메달 획득 후 기뻐하고 있다.

일본에 귀화한 양궁선수 하야카와 렌(27)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야카와 렌은 28일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부 리커브 단체전에서 동료 2명과 인도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일본이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수확한 것은 무려 20년 만이다.

▲ 28일 오전 인천 계양아시아드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3,4위 결정전에서 일본 대표팀 하야카와 렌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하야카와 렌은 일본에 귀화한 한국인이다. 그의 한국 이름은 엄혜련.

하야카와 렌이 일본 여자 양궁사의 새 기록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그는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

일본 여자 양궁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하야카와 렌은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북체고를 거쳐 국내의 실업 양궁단 선수로 활동했다. 그러나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크게 빛을 보지는 못했다.

대학 진학을 위해 어머니가 정착한 일본에 귀화했으나 한국에서 쌓았던 양궁 실력을 감출 수 없었다.

이내 하야카와 렌은 국가대표까지 선발되며 일본 정상급 선수로 자리잡았다.

지난달 아버지 엄철용(61) 씨를 떠나보낸 하야카와 렌은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아시안 게임을 맞아 이번 동메달이 더욱 값질 것이다.

이날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하야카와 렌은 "많이 힘들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하야카와 렌은  "일본에서는 양궁이 비인기 종목인데 이번에 메달을 따서 양궁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싶었다"며 "메달을 따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 여자 양궁의 예전같지 않은 선전에 기본기가 튼튼한 하야카와 렌의 역할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