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홍(24·KB국민은행)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를 더했다. 비록 아쉬운 점수차로 4관왕에 실패했지만 이미 2관왕을 달성했던 김준홍은 이날 경기에서도 단연 빛났다.
김준홍은 25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25m 스탠다드 권총 개인전에서 507점을 쏴 중국의 딩펑(577점)에 이어 은메달을 추가했다.
스탠다드 권총은 별도의 개인전 결선 없이 본선 성적으로만 메달을 결정한다.
김준홍은 장대규(38.KB국민은행), 강민수(22.부산시청)와 함께 나간 단체전에서도 1천707점을 쏴 중국(1천710점)에 이어 은메달을 수확했다.
전날 25m 속사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한 김준홍은 4관왕까지 노릴 수 있었으나 도전에 실패했다.
김준홍으로서는 아쉬운 한판이었다.
김준홍은 경기 후 "5시리즈가 끝난 후 점수를 확인하고 나서 평정심을 잃은 것 같다"며 "이번 경험이 한차례 성장하는 계기가 될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종목이 주종목이 아니어서 형들을 받쳐준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며 "입상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아쉽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시차적응"을 꼽았다.
이달 중순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이후 곧바로 인천에 와 시차를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던 것.
그는 "어젯밤에도 새벽 1시에 깼다. 잠이 안와 1시간 동안 먼 산만 바라봤다"고 담담히 말했다.
한편 김준홍과 함께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맏형' 장대규도 은메달 1개를 더 걸었다.
장대규는 565점을 기록해 9위에 올랐다.
강민수는 568점으로 7위를 차지했다.
◇ 사격 남자 25m 스탠다드권총 단체전
1. 중국(1천710점)
2. 한국(1천707점)
3. 싱가포르(1천692점)
◇ 사격 남자 25m 스탠다드권총 개인전
1. 딩펑(577점·중국)
2. 김준홍(574점)
3. 하민탄(571점·베트남)
7. 강민수(568점)
9. 장대규(565점)
<사진·자료=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