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사격 김미진, 세계 신기록과 함께 금메달
<인천AG> 사격 김미진, 세계 신기록과 함께 금메달
  • 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 승인 2014.09.2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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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된 늦깎이 사수' 여자 더블트랩 110점 기록
▲ 25일 화성 경기도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더블 트랩 결승전에 참가한 김미진 선수가 사격에 임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클레이종목인 사격 여자 더블트랩 개인전에서 김미진(34·제천시청)이 세계 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쐈다.

김미진은 25일 경기도 화성 경기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회 경기에서 110점을 기록해 108점을 쏜 중국의 장야페이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사격 대표팀은 이번 대회 7번째 금메달을 수집했다.

김미진은 이보나(한화갤러리아), 손혜경(제천시청)과 함께 나간 단체전에서도 314점으로 중국(315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개인전에서 손혜경은 105점으로 4위를 차지하며 메달을 아깝게 놓쳤고 이보나는 77점으로 7위에 올랐다.

김미진은 이번 경기로 금메달과 세계 기록을 동시에 얻었다.

 여자 더블트랩 종목은 국제사격연맹(ISSF)이 경기 규칙을 개정한 2013년 이후 ISSF 주최 대회에서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ISSF 대회에서 더블트랩 종목의 기록을 공인받으려면 5개국 이상, 15명 이상의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규정이 바뀐 지 2년이 다 돼가도록 인원이 충족되지 못해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6개국에서 19명이 출전, 규정이 바뀌고서 처음으로 여자 더블트랩 종목의 기록이 인정되면서 김미진의 기록이 자동으로 세계신기록이 됐다.

김미진은 더블트랩 종목에 늦게 입문해 빛을 본 사수다. 한국체대 재학 시절까지 소총 선수였으나 성적 부진으로 선수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러던 그가 클레이종목인 더블트랩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였다.

태릉클레이사격장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클레이 사격을 가르쳐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클레이의 매력에 눈을 뜬 것이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에게 더블트랩을 권한 것은 남편인 손상원 KB국민은행 감독이었다. 남편인 손씨는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김미진은 충북 증평의 친정집에 살면서 소속팀 제천시청에서 훈련하고 있다.

소총 선수 시절에는 국가대표를 하지 못했던 김미진은 이런 노력 덕분에 클레이로 전향한 지 1년 만에 국가대표가 됐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더블트랩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2010년 광저우대회 더블트랩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탄탄대로를 걸어 왔다. 

한편 남자 더블트랩 단체전에서는 한국이 401점으로 4위에 올라 메달을 아깝게 놓쳤다.

한국의 신현우(수원시청)는 본선에서 139점을 기록, 6명이 오르는 결선에 진출했다.

황성진(상무)은 135점으로 8위, 천홍재(부산시청)는 127점으로 23위에 올랐다.
 

◇ 사격 여자 더블트랩 단체전
1. 중국(315점)
2. 한국(314점)
3. 인도(279점)

◇ 사격 여자 더블트랩 개인전
1. 김미진(110점)
2. 장야페이(108점·중국)
3. 바이이팅(107점·중국)
4. 손혜경(105점)
7. 이보나(99점)

◇ 사격 남자 더블트랩 단체전
1. 카타르(404점)
2. 중국(404점)
3. 쿠웨이트(404점)
4. 한국(401점)
 

<사진·자료=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