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 가능한 우유 대량 생산…'형질전환 형광소' 세계 첫 생산
암치료 가능한 우유 대량 생산…'형질전환 형광소' 세계 첫 생산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09.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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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띠다 재조합 단백질 주입하면 주둥이 등 적색으로 바뀌어

 

 

[신아일보=김가애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재조합 단백질을 활용해 ‘형질전환 형광 소’의 생산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형광 소’의 탄생으로 빠르면 내년 중 사람에게 꼭 필요한 인터루킨과 같은 유용 단백질을 분비할 수 있는 형질전환 소의 생산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이렇게 태어난 형질전환 소에서 분비되는 우유를 활용하면 대량의 다양한 바이오 신약 생산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형질 전환이란 외부 유전자 주입을 통해 생명체의 형질이 변하는 현상을 뜻한다.

사람에게 필요한 유전자를 이 소에 넣어 우유로 분비하도록 하면 유용한 단백질을 대량으로 얻을 수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형질전환 소를 생산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이용해 외래 유전자를 소의 정자나 난자, 수정란 등에 도입해 암 유발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유전자가 본래 자리에서 다른 자리로 끼어 들어가면서 역할을 하는 유전자인 DNA 트랜스포존(transposon)을 수정란에 직접 미세 주입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또 미세주입 방법으로 유전자를 삽입한 수정란을 대리모에 이식해 형질전환 소를 생산했다.

이는 소를 통한 세계 최초의 사례 보고이며, 현재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공동으로 이와 관련된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다.

이 연구를 통해 태어난 소는 녹색 빛을 내는 '녹색형광단백질'을 갖고 있는데 처음에는 녹색을 띠지만 재조합 단백질을 주입하면 주둥이, 발굽 등 신체 부위가 적색으로 바뀐다.

형광 물질은 형질전환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지표다. 외부 유전자가 성공적으로 주입되면 주둥이, 발굽 등 소 신체 부위가 녹색에서 적색으로 바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이르면 내년 중 암 치료용으로 많이 쓰이는 인터루킨 등 유용한 단백질을 분비하는 형질전환 소 생산을 기대하고 있으며, 다양한 바이오 신약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건종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장은 "앞으로 유전자 조절을 통한 형질전환 소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 사람에게 유익한 단백질을 생산하고 바이오 신약 생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