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 신인' vs '거물'
'토박이 신인' vs '거물'
  • 임순만 기자
  • 승인 2014.07.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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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미니총선> ⑤ 수원병
▲ 경기 수원병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새누리당 김용남(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통합진보당 임미숙, 정의당 이정미 후보.

與 아성…김용남 대 손학규 맞대결

[신아일보=수원/임순만 기자] 경기 수원 병(팔달)은 7·30 재·보선이 치러지는 수원 '3각 벨트'의 '심장부'이다.

지리적으로 수원 을(권선)과 정(영통)을 사이에 두고 중심에 자리잡고 있을 뿐더러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의 '홈그라운드'라는 정치적 상징성도 갖고 있어서다.

이곳에서는 검사 출신의 40대 정치신인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와 대권주자였던 야당 거물인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간 맞대결 구도가 짜여졌다. '안방'을 지켜야 하는 '다윗'과 적진 공략에 나선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남 지사의 '후광'이 짙게 드리워진 곳이라는 점에서 전·현직 경기지사인 '남경필 대 손학규'의 대결이라는 성격도 띠고 있다.

수원 화성과 구(舊)도심을 끼고 있는 팔달은 남 지사의 선친인 고(故) 남평우 전 의원이 1992년 14대 총선 때 당선된 이래 남 지사가 내리 5선을 지내기까지 22년 동안 여당의 '아성'이다. 수원 내에서도 가장 보수적이고 '토박이 정서'가 강하다.

6·4 지방선거에서 남 지사는 당시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에게 도 전체에서 0.87% 포인트라는 초박빙의 차이로 신승했지만, 지역구였던 이곳에서는 52.50%대 47.49%로 5% 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새정치연합이 경기지사 출신으로, 수도권내 영향력이 상당한 손 후보를 '구원투수'로 출전시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이 때문에 야당의 정치거물을 상대로 '텃밭 사수 작전'에 나선 새누리당과 '손학규 바람'을 앞세워 '난공불락'의 철옹성 함락에 나선 새정치연합간에 일전이 예고된다.

특히 수원의 경우 전체 지역구 4곳 중 3곳이 재보선 대상이 되면서 여야 모두 '3각벨트'를 '패키지'로 묶어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이다. 영통에 나온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와 팔달의 손 후보가 각각 '수원 전투'를 책임지고 이끌 지역사령관으로서 '원격대결'을 펼치게 된 셈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4·27 분당을(乙) 보궐선거에서 지역구를 바통터치한 사이이기도 하다. 당시 임 후보가 대통령실장으로 임명되면서 분당 을 지역구 의원을 사퇴했고, 손 후보가 이곳에 출마해 당시 여당내 실력자였던 강재섭 후보를 상대로 싸워 승리해서 지역구를 넘겨받았다.

서울 동작을(乙)과 함께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수원에서 한치의 양보없는 여야의 진검승부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70년생인 김 후보는 수원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수원 토박이'다. 힘있는 여당의 젊은 일꾼론을 내걸고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 당내 경선에 도전하기도 했다.'정치적 고향'에서 재기 모색에 나선 손 후보의 재보선 '구원등판'은 분당을 보궐에 이어 3년여만이다. 팔달과 수원의 나머지 두 곳의 성적표에 향후 정치적 입지가 달려 있는 상황이다.

정의당과 통합진보당에서는 나란히 여성후보가 출마했다. 수도권 전면출격 방침에 따라 출마한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66년생으로 당 대변인을 맡고 있다. 진보당 임미숙 후보는 70년생으로, 6·4 지방선거 때 수원시장 선거에 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