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청원·김무성 사생결단 충돌
與 서청원·김무성 사생결단 충돌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7.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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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전당대회' 마지막 합동 연설회
徐 "김무성 당대표 막아야" vs 金 "서청원 정치 적폐"
▲ 당권에 도전하는 서청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후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표 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 차기 유력 당권 주자인 서청원, 김무성 의원이 7·14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11일 마지막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서 의원은 이날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강원권 합동연설회에서 "김 의원의 당 대표 행을 막겠다"고 선언했고, 김 의원은 서 의원을 겨냥해 "정치 적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9일 서 의원이 김 의원을 향해 대권 도전 포기 선언을 촉구한 후 달아올랐던 양측의 신경전이 결국 대폭발했다.

주말 동안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양측 모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 11일 오후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는 서청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서청원 "어떠한 일이 있어도 김무성 당대표 막겠다" = 서 의원은 "지금 당권에 나온 사람이 대권을 맡으면 당리당략적으로 인사권, 당권을 장악하게 된다"면서 "그리고 (대표가 된 후에) 대통령 후보로 나온다면 불공정 경선 아니냐"고 말했다.

서 의원은 "김무성 후보에게 대권을 포기하면 중대한 결단을 하겠다고 했는데 대답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거부한 것으로 보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대표를 뽑을 것인지, 아니면 자기 대권을 위해 발판으로 삼으려는 후보를 뽑을 것인지 중요한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앞으로 키워야 할 대권주자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정몽준 전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문종 김영우 김태호 김상민 의원 등을 차례로 거론하며 김 의원을 자극하기도 했다.

▲ 11일 오후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무성 "서청원, 레임덕 부추겨…구태정치 전형" = 그동안 상대 후보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던 김 의원도 이번에는 참지 않았다.

김 의원은 "어떤 후보는 저에게 대권 욕심이 있어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레임덕이 올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런 무책임한 발언이 오히려 레임덕을 더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사심 없이 대통령을 위한다는 분이 대통령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러한 정치공세야말로 구태정치의 전형이고, 반드시 없어져야 할 정치 적폐"라고 비판했다.

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서 의원은 당 대표가 돼서 당을 어떻게 이끌겠다는 생각으로 출마한 게 아니라, 오직 저를 당대표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출마한 것을 스스로 실토한 것"이라고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2표 중 1표는 제게 달라" = 1인2표제에서 나머지 한 표를 달라고 저마다 호소하는 등 중위권 다툼도 치열했다.

김태호 의원은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서로 선장이 되겠다고 싸우는 이전투구의 모습을 보며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면서 "말로는 대통령의 성공을 외치면서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인제 의원은 "대표가 되면 낡은 공천권이라는 칼을 녹여 없애겠다"면서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경제를 살리고 다음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

박창달 전 의원은 "3선 의원을 하고 대한민국 보수의 중심에 있는 자유총연맹 총재를 거쳐 오늘에 왔다"면서 "이번에 선출되는 1등과 2등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할 사람은 박창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을동 의원은 "한평생 제 이름 앞에는 김좌진 장군의 손녀, 김두한의 딸, 송일국 엄마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면서 "국가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위해 두 표 중 한 표는 반드시 제게 주셔야 한다"고 요청했다.

홍문종 의원은 "대한민국이 어렵고, 대통령이 어렵고, 새누리당이 어렵다"면서 "우리가 대통령을 당선시킨 그 심정으로 하나 돼서 새누리당을 구하고, 대통령을 구하고, 대한민국을 구해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우 의원은 "화려한 정치경력은 없지만 저에게는 진실이 있고, 서민의 마음을 아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면서 "당 대표가 돼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의 가짜 새정치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상민 의원은 "당 위기의 본질은 20대, 30대, 40대 젊은 유권자가 떠나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당 대표 한 명 뽑고, 한 명 정도는 새누리당 미래와 혁신을 위해 선택해 주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읍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