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이틀새 50명 사망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이틀새 50명 사망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7.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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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국제사회 움직임 분주
▲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가자 시티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대대적 공습과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으로 사망자가 이틀새 50명으로 늘어나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거듭 시사하면서 양측 간의 전면전 우려가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AFP 통신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29명이 사망하는 등 이틀간 계속된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등 50명이 숨지고 50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사망자 가운데 40명 이상이 민간인이고 최소 12명은 어린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나 중상자는 아직 보도된 것이 없다.

이스라엘군은 이틀간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 통치지역인 가자지구 550곳을 공습했으며 공습 대상에는 로켓 발사기지 60곳과 하마스 고위 간부 11명의 집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하마스도 이날 이스라엘 원자로가 있는 사막 지역 디모나와 경제수도 텔아비브 등지에 로켓을 집중적으로 발사하며 반격했다.

디모나에 발사된 로켓 3발 중 2발은 공터에 떨어졌고 1발은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시스템인 '아이언돔'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모두 48발의 로켓포가 발사됐고 이 중 14발을 아이언돔으로 막았다고 밝혔다.

양측은 전면전도 불사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에 더 강도 높은 공격을 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스라엘군은 모든 옵션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며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의 상징적 수반인 시몬 페레스 대통령은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 "곧 지상군 투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군은 국경지역에 2개 여단을 배치하고 예비군 4만명 동원령을 내린데 이어 가자지구 국경지역에 탱크도 배치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신속 대응에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0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 사태를 논의한다. 이는 아랍 22개국으로 이뤄진 아랍연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반 총장은 9일 성명에서 "가자지구가 칼끝에 서 있으며 상황이 악화하면서 불가항력의 소용돌이로 이어지고 있다"며 양측의 충돌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 및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고 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프랑스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지지를 표명했다.

지난 2012년 11월 15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8일 교전'을 중재했던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공격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직접적으로 중재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주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어린애처럼 굴고 있다고 비난하며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텔아비브의 미국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현지 치안 상황을 감안, 10일부터 비자 발급 등 통상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