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Life] 여름철 갈증해소 돕는 우리 ‘차(茶)’
[날씨&Life] 여름철 갈증해소 돕는 우리 ‘차(茶)’
  • 온케이웨더
  • 승인 2014.07.05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미자·황기·솔잎차·맥문동 등 갈증해소·기침에 효능
7월에 접어들면서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17일 제주도에 장마가 시작된데 이어 2일에는 남부지방에, 3일에는 중부지방에도 장마가 찾아왔다.
 
비가 내려 한낮의 열기를 식혀주긴 하지만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져 더위가 아예 가시진 않는다.
 
더위는 그 자체로 인체의 대사 활동을 높인다. 더군다나 햇볕이 쨍쨍한 한낮에 길을 걷다보면 비처럼 흘러내리는 땀에 우리 몸은 갈증을 느끼게 된다.
 
봄이나 가을처럼 지내기 좋은 계절만 있으면 좋겠지만 자연의 이치를 거스를 수는 없는 법. 이른 아침 한 잔의 커피가 왠지 기분을 산뜻하게 해주는 느낌이 있지만 줄곧 마셔야할 음료수로는 적합하지 않다.
 
덥고 습한 여름 날씨에 이마에 땀이 맺히고 갈증이 난다면 우리 차를 마셔보는 건 어떨까. 갈증 해소를 도와 여름을 조금 더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오미자차
 
▲ 오미자차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오미자차의 투명하고 발그레한 빛깔은 보고만 있어도 새콤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것 같다.
 
오미자는 껍질은 시고, 살은 달고, 씨는 맵고 쓰고, 전체적으로 짠맛이 있어 다섯 가지 맛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에 따르면 오미자의 성분은 단백질·칼슘·인·철·비타민 B1 등으로 이뤄져 있다. 사과산·주석산 등 유기산이 많고 껍질 부분에 신맛이 강해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오미자는 폐를 돕는 효능이 뛰어난데 비염·천식·만성 기관지확장증 환자의 기침·가래 증상에 효과적이며 아이가 기침을 자주 할 때 오미자 우린 물을 꾸준히 먹이면 좋다. 다만 위산과다나 위궤양 등이 있는 경우에는 좋지 않아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고 쉽게 지치는 사람이나 과로 또는 식욕이 없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도 좋다. 과도한 음주로 인한 간 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더위에 갈증을 없애주고 땀으로 배출된 전해질을 보충해 주기도 한다.
 
오미자를 우릴 때는 뜨거운 물을 부으면 신맛이 더 나고 떫은맛도 강해져 냉수에 천천히 우리는 것이 좋다.
 
▣ 황기차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냉방기도 잘 사용하면 효과적이지만 반대로 너무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여름환경에 적응돼 있는 우리 몸이 갑자기 더운 곳에서 추운 곳으로, 추운 곳에서 더운 곳으로 이동할 때 발생하는 부조화가 냉방병의 원인이다.
 
황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다. 황기는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좋은데 이는 땀이 나는 것을 막아주고 기운을 북돋아 주기 때문이다.
 
정상인이 땀을 흘릴 때 도움이 되지만 몸이 허해진 사람이 비정상적으로 땀을 흘리는 경우에도 효험을 볼 수 있다. 피부의 땀구멍을 견실히 해주기 때문에 식은땀을 흘리거나 잠을 자다 땀이 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또 황기는 기를 보하는 작용과 비장이 허해져 소화에 이상이 생겨 설사를 멎게 한다.
 
황기차를 만드는 법은 황기를 썰어 꿀물에 담갔다가 볶은 후 2~3컵에 12g씩 넣고 물이 반으로 줄때까지 달이는 것.
 
이렇게 만들어진 황기차를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시면 성인뿐 아니라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들에게도 좋다.
 
▣ 당귀차
 
 ▲ 당귀의 재배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당귀는 ‘마땅히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당귀(當歸)’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한다.
 
이는 중국의 옛 풍습에 부인들이 싸움터에 나가는 남편에게 당귀를 넣어 준 것에서 유래하는데 전쟁터에서 기력이 다 했을 때 당귀를 먹으면 다시 기운이 회복돼 돌아올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대한약전’에서는 당귀를 ‘특이한 냄새가 나고 맛이 약간 쓰면서 달다’고 돼 있으나 이는 중국당귀와 왜당귀에서만 느낄 수 있다. 참당귀는 단맛은 거의 없으며 약간 쓴맛만 난다.
 
본초강목에는 “심한 기침으로 기(氣)가 위로 솟구치는 증상이나 학질, 피부가 오싹오싹한 증상, 모든 종기나 부스럼 등에 황기를 끓여서 즙을 마신다”고 기록돼 있다. 즉 당귀를 먹으면 기혈이 각각 제자리로 되돌아가는 효과가 있다.
 
▣ 맥문동차
 
▲ 맥문동 꽃 <사진제공=산림청>
 
맥문동은 국내에서 조경용으로 많이 심는 상록형 풀이다. 맥문동은 추운 겨울에도 시들지 않을 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며 평소에 땀을 흘리고 기가 허한 증상과 기관지염 치유에 도움이 된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이 풀의 뿌리가 보리와 비슷하며 수염이 있고 그 잎사귀는 부추와 비슷해 추운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다고 한다. 추운 겨울에도 시들지 않을 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맥문동은 평소에 땀을 많이 흘리고 기가 허한 증상과 기관지염 치유에 효과가 좋다.

맥문동의 사포닌 성분은 폐의 기운을 강하게 해주며 진해거담작용의 효능이 있다.
 
별다른 질병 없이 가래가 많이 생기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는 증상, 마른기침, 만성기관지염, 인후염 등의 증상에 효과적이다. 또한 갈증해소에 효과가 좋고 자극이 적어 열병이 났을 때도 열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 솔잎차
 
▲ 솔잎주스(오른쪽)와 딸기주스 <사진제공=The-K호텔앤리조트>
 
솔잎에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이 진액의 생성을 촉진시켜주고 갈증을 풀어준다. 피닌·캄펜 등 방향성 정유 성분은 상기되고 흥분된 신경을 진정시켜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깨끗이 씻은 신선한 생솔 잎을 끓는 물 속에 10분 정도 담갔다가 마시면 갈증이 저절로 없어진다.
 
본격적인 더위와 장마까지 찾아와 여름을 날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에어컨 등 냉방기기의 상태를 점검하고 통풍이 잘 되는 침구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무더위 속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이 저하돼 피로를 느끼기 쉬운 조건이 되는 만큼 물을 자주마시고 갈증을 없애주는 차를 활용한다면 건강한 여름을 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