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독창적이라 해서 근거 없거나 과장된 주장은 안돼
(16) 독창적이라 해서 근거 없거나 과장된 주장은 안돼
  • 주장환 작가·순회특파원
  • 승인 2014.06.26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빈치의 논술 접근법 - 선입관을 버려라 ③

 

다빈치는 집요한 탐색 통해 독창적 아이디어 찾아

어떤 때는 연결 어미를 부정확하게 씀으로써 본의 아니게 터무니없는 논리를 펼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종속적으로 연결하는 어미를 쓸 때에 앞절과 뒷절이 이유, 근거, 원인, 목적, 전제 등 어떤 종속적 관계에 따라 연결될 것인지 살피고 그에 맞게 정확한 연결 어미를 사용해야 하는데 감각적으로 아무 것이나 사용함으로써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에서는 아버지가 솔선수범함으로써 식구들의 본보기가 되는 것을 가도의 근본으로 삼았거니와, 따라서 친구들을 만남에 있어서도 그들의 우정은 아버지 시대의 행동규범과 비슷했다'

이 예문에서 '삼았거니와'의 '~거니와'는 전술한 사실을 인정하기는 하되 또 다른 사실이 있음을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하는 종속적 연결 어미이다.

종속절은 주절의 근거를 제시하는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때는 '~거니와' 대신 '~으므로'를 쓰면 접속 부사 '따라서'를 쓸 필요가 없고 문장도 유려해진다.

또 '처음에 시행된 봉봉세계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작가 작품은 뛰어난 통찰력과 어휘력으로 삶의 의미를 그리고 있다'라는 문장에서 관형어를 꾸미는 말은 '작가'가 아니라 '작품'이다.

따라서 '프랑스 작가의 작품'으로 고쳐야 하며, '처음에 시행된'은 '처음으로 시행된'이다.

인간신체의 비밀에 관한 다빈치의 호기심과 욕망은, 어떤 추론이나 선입관보다 직접적인 관찰을 통해 정확성을 기하려는 다층적 사고의 일면이다.

그는 단순한 시각에 만족하지 않고 마치 3차원의 물체 주변을 빙 돌면서 영화를 찍는 것처럼, 인간의 몸을 점진적으로 분해하는 단계를 보여줬다.

다빈치는 '지체(肢體) 모두 도려내어, 그 모세혈관으로 지나는 눈에 띄지 않는 피 외에는 출혈이 조금이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혈관 주위의 살을 극히 미세한 부분까지 완전하게 떼어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충분히 인식될 때까지 계속되었다'고 사가(史家)들은 전한다.

모두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보통의 생각만 가지고 논의를 전개해서는 흥미를 얻을 수 없다.

다빈치처럼 독창적인 이론을 겸비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문학서, 철학서, 사회학서, 과학서 등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한다. 만일 시간이 없으면 TV를 보거나 신문, 잡지 등을 꾸준히 읽어 지식을 축적하자.

그러나 독창적이라 해서 근거가 없거나 과장된 주장을 펼쳐서는 안 된다.

체념과 평범함이 지배하는 정신태도를 벗어던지고 스스로 꿈꾸는 이상적 삶을 창조하기 위해 애쓰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빈치는 분명 본받을만한 인물이다.

독창적 이론을 만들어내는 도구는 깊이 파고드는 탐구정신이다. 하지만 이것은 집요함과 끈기가 필수적 요소다. 이 요소는 대단한 자기 성찰을 요구한다. 보통 사람들은 금방 에너지가 소진되어 내던져 버리기 일쑤다.

그러나 다빈치는 이런 집요한 탐색을 통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찾아갔다. 그의 모토 중 하나가 '열의를 가지자'였다. 그는 사물에 대한 논리적이고 실제적인 분석을 제일로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