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화) 제주 올 장마시작…평년보다 2~3일 빨라
17일(화) 제주 올 장마시작…평년보다 2~3일 빨라
  • 온케이웨더
  • 승인 2014.06.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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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주 후반, 남부도 장마 영향권…중부는 이달 말”
 
17일(화) 제주도에 올해 장마가 시작됐다. 지난해보다는 하루, 평년보다는 2~3일 정도 빠른 것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7일 오후 현재 장마전선이 제주 남쪽먼바다까지 북상함에 따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 밤 다시 남쪽으로 남하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며, 다만 일부 남해안 지역에서는 오늘 낮 동안 약한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겠다. 특히 오늘과 내일은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지방을 중심으로 대기가 불안정한 가운데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 후반인 20일(금)과 21일(토)에는 장마전선이 다시 올라와 제주도와 남부 일부지방에 비를 뿌리겠고, 그 밖의 지역도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예상된다. 22일(일) 이후에는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해 당분간 소강상태에 들어가겠다.
 
 
기상청 예보관계자는 “주 후반인 20일(금)과 21일(토)에는 장마전선이 다시 올라와 제주도와 남부 일부지방에 비를 뿌리겠고, 그 밖의 지역도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예상된다. 22일(일) 이후에는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해 당분간 소강상태에 들어가겠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당분간 장마전선은 북위 30° 부근 해상에 머물다가 우리나라 주변으로 상층 기압골이 지날 때마다 일시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제주도 부근 해상까지 북상하겠다. 이처럼 기압골 통과 후 장마전선이 바로 남하함에 따라 비의 지속시간은 길지 않고 국지적이고 단속적 패턴으로 내릴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장마전선을 밀어올리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해 서울 등 그 밖의 내륙지방은 이달 말부터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마, 평균 32일…작년, 중부부터 시작돼 ‘거꾸로 장마’
 
기상청이 중부(19곳)과 남부(26곳) 등 전국 45개 지점을 대상으로 ‘지역별 평년(1981~2010년) 장마기간 및 강수량’에 대해 분석한 결과, 평균 장마시작일은 ▶제주도 (6월 19~20일) ▶남부지방 (6월 23일) ▶중부지방 (6월 24~25일) 등이었다. 장마 종료일은 ▶제주도 (7월 20~21일) ▶남부지방 (7월 23~24일) ▶중부지방 (7월 24~25일) 등으로 평균 장마기간은 모두 32일이었으며 대개 한 달 이상 장마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평균 강수일수는 17.1일, 평균 강수량은 356.1㎜였다.
 
또 1973년부터 2013년까지 장마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6년으로 평균 강수량(699.1㎜)과 강수일수(26.7일)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반면 1973년은 장마 기간 내 강수일수는 4.5일에 불과했으며, 평균 강수량도 71.9㎜에 그쳐 장맛비가 가장 적게 내린 해로 남았다.
 
일반적으로 장마전선이 북상함에 따라 ▷제주도 ▷남부지방 ▷중부지방 순으로 장마가 시작된다. 하지만 지난해는 이례적으로 중부지방부터 장마가 시작돼 ‘거꾸로 장마’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역별 장마 기간 기록을 살펴보면 중부지방은 지난해 6월 17일부터 8월 4일까지 49일간 이어져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남부지방의 장마 최장 기록은 1969년 6월 25일~8월 11일(48일간)이며, 제주도는 1998년 6월 12일~7월 28일(47일)이다. 장마 최단 기간으로 기록된 해는 모두 1973년이었다. 그해 6월 25일 장마가 시작돼 중부와 남부는 6월 30일(6일간) 끝났으며, 제주도는 7월 1일(7일간) 종료됐다.
 
한편 최근 들어 장마기간이 끝나고 나서도 집중호우 발생이 잦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기상청에서는 장마의 시종(시작과 끝) 예보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기간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시작된 날부터 종료된 날까지를 본다. 장마기간 중에도 비가 오지 않은 날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장마전선으로 인해 비가 시작되더라도 한동안 강수가 소강상태를 보인 경우가 과거 기록에도 나타난다”며 “최근에는 계절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장마기간 이후에도 대기불안정에 의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최근 장마기간보다 장마가 끝난 이후의 여름철 강수량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