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에 영남 출신이 CEO 다수 차지
SKY에 영남 출신이 CEO 다수 차지
  • 주영준 기자
  • 승인 2014.05.28 0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0대 기업 CEO 조사 결과

500대 기업 CEO 2명 중 1명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출신이며 3명 중 1명은 영남 지역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013년 연결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CEO 624명의 3월 말 기준 출신지역 등 이력사항을 전수 조사한 결과, 학력을 알 수 있는(이하 유효값) 586명 중 SKY 출신이 50.5%인 296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대가 154명(26.3%)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88명(15.0%), 54명(9.2%)으로 뒤를 이었다.

SKY 뒤로는 한양대(33명), 성균관대(28명), 한국외대(22명), 서강대(17명)가 4~7위였고, 지방대 중에서는 영남대(14명)가 중앙대와 공동 8위, 부산대(12명)는 10위로 '톱 10'에 들었다.

500대 기업 CEO의 최대 학맥은 대주주일가와 전문경영인 모두 고려대 경영학과가 차지했다.

허창수 GS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을 비롯한 대주주일가 10명,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문덕규 SK네트웍스 사장, 이오규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전문경영인 23명 등 총 33명이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는 박용만 두산 회장, 정도현 LG전자 사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 등 대주주일가 2명, 전문경영인 20명을 배출하며 2위를 기록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는 장형진 영풍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등 18명을 배출해 3위에 올랐다.

이어 서울대 금속공학(13명), 고려대 법학(11명), 서울대 경제학(11명) 등이 10명 이상의 CEO를 배출했다. 공동 7위인 서울대 법학과 서울대 화학공학은 각각 9명씩을 기록했다.

성균관대 경제학은 7명의 CEO를 배출하며 비(非) SKY로는 유일하게 톱 10에 들었다.

전공으로만 살펴보면 경영학이 126명(22.1%)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학 55명(9.7%), 법학 32명(5.6%), 화학공학 28명(4.9%), 금속공학·기계공학 각 23명(4.0%), 무역학·행정학 각 22명(3.9%) 등의 과에서 20명 이상의 CEO들이 배출됐다.

출신 고등학교는 경기고가 43명(8.1%, 유효값 5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복고(32명. 6%), 서울고(26명. 4.9%) 등 1970년대 대한민국 3대 명문고가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특히 경기고는 대주주 일가와 전문경영인 각각 15명, 28명을 배출하며 최대 인맥을 자랑했다.

지역별로는 영남과 서울지역 출신이 유효값 467명 중 321명(68.7%)으로 편중현상이 뚜렷했다. 영남이 163명(34.9%)으로 3명 중 1명 이상의 비율을 보였고, 서울은 158명으로 33.8%였다.

반면 충청은 10.3%인 48명, 호남은 8.8%인 41명에 불과해 영남 대비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 외 경기·인천 39명(8.4%), 강원 10명(2.1%) 등이었다.

나이는 대주주 일가 59.1세, 전문경영인 58.9세로 거의 비슷했다.

최고령·최연소 CEO는 모두 대주주 일가에서 나왔다. 최고령은 1922년생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으로 92세였고, 최연소는 이가원 인천도시가스 부사장으로 34세에 불과했다. 전문경영인은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이 73세로 최고령이었고,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가 37세로 가장 어렸다.

500대 기업 CEO 중 여성은 대주주 일가 3명, 전문경영인 5명 등 총 8명(1.3%)에 그쳤다. 대주주일가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 조선혜 지오영 회장이고 전문경영인은 권선주 중소기업은행장,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조화준 KT캐피탈 사장, 손병옥 푸르덴셜생명보험 사장, 김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등이다.

전체 CEO 중 대주주 일가는 129명(20.7%)이었고 전문경영인은 495명(79.3%)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