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력난, 미리 대비하세요”
“올 여름 전력난, 미리 대비하세요”
  • 온케이웨더
  • 승인 2014.05.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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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온도 유지·에어컨 자제·쿨맵시 등…블랙아웃 예방을!
지난 21일 여름의 두 번째 절기, 소만을 전후로 전국적으로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주말인 토요일(24일)에는 고온현상이 이어지면서 주말 낮 최고기온이 서울 30℃, 대구 32℃ 등까지 치솟았다.
 
   ▲ 본격적인 무더위로 냉방기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력수급 위기에 대한 대책도 필요한 시점이 됐다. ⓒ온케이웨더
 
이미 봄·가을이 짧아지면서 간절기가 사라진 느낌이다. 지난해 여름엔 2000년 이후 열대야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유입되면서 남부지방에서는 여름 기간(6.1~7.18) 낮 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이 총 99회 관측됐다. 전국적으로 6월부터 8월 사이 고온현상이 장기간 지속됐고, 폭염과 열대야가 자주 발생했던 가운데 남부지방은 8월 중순까지도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었다.
 
6월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무더위로 냉방기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력수급 위기에 대한 대책도 필요한 시점이다. 매년 여름 전력 부족으로 인해 국민이 고통을 겪었고 산업 생산 현장까지도 영향을 받는다. 전력 부족 문제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 이슈이기도 하다.
 
작년 여름 공급가능 전력 96.3%까지 사용…대책 마련 시급
 
지난해 여름 전력 소비 최대치는 7430㎾를 기록했다. 이 때 전력 예비율은 4.7%를 기록했는데, 이는 공급 가능한 전력의 96.3%를 이미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작년 최대 전력 수요는 10년 전인 2004년에 비해 1.5배로 늘어났으며 예비율은 12.2%에서 5.5%로 감소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매우 덥고, 매우 추운 날씨 탓에 전력소비가 늘고 공급 측면에선 최근 불거진 원전 비리와 잦은 고장때문에 전력 생산이 정체돼 전력부족 사태를 낳고 있는 것이다. 작년 8월 12일부터 20일까지 여름 전력수급경보가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발령되기도 했다.
 
여름철 부문별 전력 사용 패턴을 보면 절반 이상인 55%가 산업용이고 일반 서비스업이 25%, 가정소비는 총 20%가 안 된다. 월별로는 보통 8월 2~5주에 전력피크가 발생하며 7월 말이나 8월 초에는 기업 등의 휴가로 인해 전력피크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그 외 일일 패턴은 냉방으로 인한 수요가 전력피크의 21%를 차지하며 오후 2시~5시가 일일 최대피크 시간이다.
 
전력 사용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이나 서비스용은 생산과 관련이 있다는 점 때문에 중요하게 취급된다. 그러다 보니 정부는 “생산 활동에 쓰는 전기는 최대한 지원하자”는 입장을 갖고 있어 가정에서의 절전이 당부되고 있는 상황.
 
한국자원경제학회 강승진 회장에 따르면 전력은 산업용이 줄일 수 있는 여지가 가장 크다. 과도한 절전이 생산 활동에 차질을 빚게 하지 않겠냐는 의문이 당연히 생기지만 전기요금이 낮게 책정된 탓에 산업계에서도 건물 냉방과 난방에 전기를 많이 쓰고, 상업용도 문 열어 놓고 냉방 하는 등 굳이 안 써도 될 곳에 쓰고 있기도 하다.
 
공급에 비해 수요는 날로 늘어나는 상황인지라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하절기 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여름 전력피크 주 원인은 ‘냉방기기’…에어컨사용 자제를
 
   ▲ 환경부는 지난 2009년부터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저탄소생활 실천을 위해 ‘쿨맵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환경부>
 
각 공공기관에서는 이미 5% 절전이 의무화 돼있으며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긴 하다. 지난해 서울시는 점심시간을 기존 12시에서 오전 11시로 앞당기면서 전력분산을 유도한 정책을 추진해 에너지를 절약했다. 전기안전공사도 여름철 전력 피크 시간대인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 20% 이상의 전력 감축을 위해 실내온도 줄이기, 컴퓨터 전원 끄기, 멀티탭 분리 등을 실천하는 중이다.
 
또한 지역별 대형건물이나 사업장들은 피크시간대 냉방온도를 26℃ 이상으로 제한하며 냉방기 순차 운·휴를 권고 받고 있다. 아울러 산업체의 휴가일정과 조업 시간 등을 조정하도록 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009년부터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저탄소생활 실천을 위해 ‘쿨맵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쿨맵시는 에너지 절약과 건강을 고려한 여름철 복장문화로 멋스러운 의미의 ‘쿨(Cool)’과 옷 모양새를 의미하는 순 우리말 ‘맵시’가 합해진 것이다.
 
쿨맵시의 드레스코드는 넥타이를 매지 않는 캐주얼한 비즈니스 정장을 말한다. 노타이, 반팔 셔츠, 무릎 길이의 스커트 등 간편하고 시원한 차림은 체감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냉방비용을 절약하고 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전력 수요를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도 얻는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원한 옷차림은 체감온도를 2℃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실내온도를 26℃에서 28℃로 2℃ 정도 높인다면 공공·상업부문에서 연간 197만t의 CO₂감축이 가능하다. 또한 에어컨의 설정 온도를 1℃ 높이면 약 2600원(58일 사용기준)의 비용 절약이 가능하다.
 
가정에서도 실내외 온도차이가 5℃ 이상 나지 않도록 하고 적정 냉방 온도인 26℃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여름철 전력피크의 주 원인은 냉방기기의 사용으로 인한 전력부하이기 때문에 가급적 에어컨사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에어컨 한 대가 사용하는 소비전력은 선풍기 30대가 사용하는 전력과 맞먹는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곳의 조명은 끄고 전력사용이 급증하는 시간인 오전 10시~11시와 오후 2~5시에는 전기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