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짝퉁 스핑크스' 결국 철거키로
중국, '짝퉁 스핑크스' 결국 철거키로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5.2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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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시 인근 테마파크에 있는 실물 크기의 모조 스핑크스.(사진=AP/연합뉴스DB)

중국에서 만든 실물 크기의 '짝퉁 스핑크스'가 이집트 정부의 강력한 항의로 철거될 전망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시 인근 테마파크가 최근 길이 80m, 높이 30m로 실물과 크기가 비슷한 모조 스핑크스를 공개하자 이집트 측에서는 문화재담당장관이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테마파크의 한 관계자는 신화통신에 문제의 구조물은 영화와 TV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임시로 만든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우리는 세계문화유산을 대단히 존중하며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을 무단 복제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미 프랑스의 에펠탑과 미국 대통령 4명의 얼굴을 새긴 것으로 유명한 러시모어산을 축소·제작했는가 하면 오스트리아의 관광 명소인 할슈타트 마을을 통째로 베낀 경우도 있다.

중국 충칭의 한 테마파크에는 미켈란젤로의 다윗 조각상, 로딩의 조각품 '생각하는 사람', 러시모어산 등을 복제한 구조물이 즐비하고 항조우시에는 짝퉁 에펠탑과 베르사유 궁전의 분수대 모조품이 자리잡고 있다.

가장 황당한 사례로는 오스트리아 알프스 지역의 풍광이 아름다운 마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할슈타트 마을이 광둥성에 통째로 들어선 것이 꼽힌다. 중국 국영 언론조차도 이를 가리켜 "짝퉁 문화의 담대한 사례"라고 힐난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