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30℃ 안팎의 고온 행진, 왜일까?
요즘 30℃ 안팎의 고온 행진, 왜일까?
  • 온케이웨더
  • 승인 2014.05.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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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상층 따뜻한 공기+남서류 유입+강한 일사 때문”
 
▲ 24일(토) 우리나라 고온현상 모식도 <자료=기상청>
 
신록이 우거지는 5월은 야외활동하기에 좋은 계절이지만 최근 이어진 고온현상으로 한낮에는 초여름에 버금가는 더위가 느껴진다. 하루가 다르게 햇살이 강렬해지고 있는 것. 이 같은 때 이른 고온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 기상청은 “우리나라로 따뜻한 남서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낮 동한 강한 일사가 더해지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지는 고온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은 날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기 상층에 위치한 기압능(氣壓凌·저기압과 저기압 사이의 기압이 높은 능선)의 영향으로 매우 따뜻한 공기가 더해지면서 고온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금요일인 23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7.8℃를 나타냈지만 울진의 한낮 기온은 18.5℃를 나타내는 등 강원 영동을 포함한 동해안에서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기온분포를 보였다.
 
토요일인 24일에는 고온현상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3일에는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고온현상이 나타났지만 24일에는 그런 현상이 동해안 지역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4일에는 서쪽에서 들어온 공기가 태백산맥을 타고 영동 지역으로 내려오면서 기온이 더 큰 폭으로 오르는 ‘승온효과’까지 더해져 동해안과 경북 일부지역 낮 최고 기온이 30℃ 이상 오르는 곳이 있겠다.
 
▲ 서울 중구 정동 창덕여중 일대에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고온 현상은 진도해역에 짙은 안개가 끼는 데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찬 해수면 위로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면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증발해 당분간 짙은 안개(해무)가 끼는 곳이 많겠다. 내륙지방에서도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며 낮 동안에도 연무나 박무로 남아있는 곳이 많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계속된 고온현상은 25~26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잠시 누그러질 것”이라며 “이후에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기온이 이어져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