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 계엄령 선포
태국 군부, 계엄령 선포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5.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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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아니다"
▲ 20일(현지시간) 새벽 태국 군부가 계엄령을 전격 선포한 가운데 군인들이 방콕시내 경찰청 주변에서 경계근무에 나서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반정부 시위 사태로 정국 위기가 깊어지는 태국에서 군부가 20일 계엄령을 선포했다.

군부는 이날 새벽 군 TV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며 이는 "쿠데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군은 "국민은 당황할 필요가 없다"며 "이번 조치는 국민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국민은 평소대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윳 찬-오차 육군 참모총장은 평화질서관리센터(CAPO) 등 정부 치안유지담당 기관의 기능 정지를 선언했으며, "육군, 공군, 해군의 모든 장병은 원 근무지로 복귀하라"고 밝혔다.

자체 방송국을 보유한 군은 이날 방콕 내 몇 개 민간 방송국에 진입했다. 이로써 군은 전국의 치안질서유지 권한을 갖게 됐다.

군은 계엄령 선포 권한을 갖고 있으며, 이번 계엄령 선포를 위해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과도총리 대행 정부와 사전에 협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反)-친(親) 정부 시위대는 이날 대대적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계엄령 선포 직후 거리 행진 시위를 바로 취소했다.

이번 계엄령 선포가 현 정부를 퇴진시키기 위한 쿠데타에 따른 것이라면 친정부 진영으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정치 위기가 더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태국은 2월 실시한 조기 총선이 무효가 돼 오는 7월 재총선을 실시키로 잠정 결정됐으나, 반정부 진영이 새 과도정부 구성을 주장하며 선거에 반대해 재총선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 사태가 발생한 이후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시위대에 대한 괴한들의 공격 등으로 지금까지 28명이 숨지고 800명 가까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