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회장 금수원 안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 회장 금수원 안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05.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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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본산' 금수원 내부 언론에 공개…46만㎡ 터에 농지·재배시설·예배당 등
▲ 18일 오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경기도 안성 금수원을 언론에 공개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사진 속 건물이 유병언 전 회장의 스튜디어오이며 유 전 회장은 4년 동안 이 곳 창문을 통해 사진을 찍었다고 금수원측은 밝혔다.

[신아일보=김가애 기자] 검찰의 수사를 피하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금수원’ 내부가 공개됐다.

18일 오전, 철저한 신분통제 아래 언론사를 대상으로 금수원 출입이 이뤄졌다.

앞서 전날 조계웅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대변인은 금수원 정문 앞에서 일부 언론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사에 금수원 내부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원파 측은 내부 상황을 보다 정확히 알리기 위해 금수원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 18일 오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언론에 공개한 경기도 안성 금수원. 사진은 메기 양식장의 모습.

공개된 46만㎡의 금수원 내부에는 농지와 재배시설, 예배당 등이 들어서 있다.

이날 내부 공개는 유기농 농장과 저수지 등 일부를 공개한 뒤, 관계자 인터뷰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 18일 오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언론에 경기도 안성 금수원 내부를 공개했다. 수많은 취재진이 금수원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인터뷰에 나선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의 거취 질문에 대해 “지금도 여기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신도들을 통해 전해 들은 것이라서 단정적으로 있다 없다 말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또 금수원 안에 있는 영농·영어 조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금수원 측은 영농조합과 영어조합 모두 실제 운영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규모와 매출액까지 공개했다.

이어 유 전 회장이 물고기 양식방법, 젖소 사육방법 등에 대해 아이디어를 냈고 금수원 안에서 2009년부터 약 300만 장의 사진을 찍으며 작품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 18일 오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경기도 안성 금수원 내부를 언론에 공개하고 유병언 전 회장의 스튜디오가 설치된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날 금수원 측 관계자들은 이른바 ‘오대양 사건’이나 ‘5공 비리’는 자신들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 전 회장은 교주도 교인도 아니고 단지 친분이 있는 관계일 뿐이라며 검찰이 종교시설을 압수수색 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금수원 측의 내부공개 방침은 그동안 구원파의 본산으로 베일에 감춰진 폐쇄적 이미지를 벗어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의 차에 숨어 금수원을 빠져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찰에 금수원 주변 차량의 검문검색 강화를 요청했다.

또 영장이 발부되면 강제진입을 해야 할 가능성도 높은 만큼 지난 16일 안산시청으로부터 금수원 건물 현황도를 확보해 구조 파악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