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Life]초여름 같은 봄날씨, 벌써 ‘식중독’ 비상
[날씨&Life]초여름 같은 봄날씨, 벌써 ‘식중독’ 비상
  • 온케이웨더
  • 승인 2014.05.0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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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식중독환자 여름보다 많아…큰 일교차 주요 원인

지난 4월 우리나라는 대체로 맑은 가운데 전국의 한낮 기온이 20℃ 안팎을 웃돌며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서울의 벚꽃이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3월에 개화해 여의도 봄꽃축제는 원래 기간보다 일정이 열흘정도 앞당겨지기도 했다. 최근 이상고온 현상으로 평년보다 무척 따뜻한 초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개화 시기가 이처럼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됐다.

 
여름이 앞당겨지고 있어 이번 달에도 다소 덥다고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기상청에 따르면 5월과 6월 기온은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겠으며 종종 일시적으로 기온이 크게 올라 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때 이른 고온현상으로 초여름 같은 봄날씨가 이어지면서 식중독 비상등이 켜졌다. 기온이 오르면 식중독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국내 6대 도시 평균 기온이 약 1.8℃ 상승하면서 식중독 발생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살모넬라균, 비브리오, 포도상구균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 건수는 각각 47.8%, 19.2%, 5.1%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4월 초부터 일부 김치류, 건강식품 등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되는 등 식품 유통과정에서도 예년보다 빨리 식중독 위험이 퍼지고 있다.
 
실제로 봄철 나들이와 야외활동 시 식중독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식약처가 지난 5년간(2008~2012년) 식중독 환자를 분석한 결과 4~6월 식중독에 걸린 환자 비중은 전체 중 38%에 달했다. 식중독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되는 여름철(7~9월, 31.1%)보다 높은 비율이다.
 
아침·저녁 쌀쌀해 음식물 주의 덜 하는 것도 이유
 
이처럼 봄철에 식중독 환자가 집중되는 이유로 낮 기온은 높지만 아침·저녁엔 쌀쌀해 음식물 취급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져 식중독 위험이 커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야외활동 중 도시락이 높은 일교차에 장시간 방치되는 것도 식중독이 발생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이 밖에도 야산·등산로 주변 야생식물이나 오염된 물을 섭취하는 것도 꼽힌다.
 
봄철 식중독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물과 음식을 가려서 섭취해야 한다. 끓인 물과 익힌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끓인 물이 없을 때는 포장 판매되는 물이나 캔 음료를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과일은 껍질을 까서 먹는 것이 좋으며 특히 만성 간질환이나 당뇨 환자, 평소 음주량이 많은 사람은 봄철이나 여름철에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활동 시 도시락을 준비할 때는 먼저 과일·채소류 등은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고 조리 음식은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힌다. 다만 장시간 이동할 때는 가급적 김밥, 샌드위치는 준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김밥을 준비할 경우 밥과 재료를 충분히 식힌 후 만들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보관·운반할 때는 밥·반찬은 식힌 후에 별도 용기에 따로 담고 차량 트렁크 등 실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하는 것을 금해야 한다. 또한 햇볕이 닿는 공간에 음식물을 보관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나들이가 길어질 때는 가급적 김밥과 샌드위치를 준비하지 않는 게 좋지만 꼭 도시락을 준비해 가고 싶다면 아이스박스를 이용해 온도를 10℃ 이하로 유지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신정아 기자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