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공무원들 가족동반 유럽여행 ‘구설수’
동구 공무원들 가족동반 유럽여행 ‘구설수’
  • 동구/고윤정 기자
  • 승인 2014.04.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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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근속 공무원 해외 격려 시찰’ 명목

대한민국 비탄 ‘세월호 참사’ 아픔 등져

[신아일보=동구/고윤정 기자] 대한민국이 비탄에 빠져 있고 전국 지자체들이 모든 행사를 취소하며 슬픔을 같이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 동구청 공무원들이 가족을 동반해 유럽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동구청은 지난 22일 장기 근속자, 정년을 앞두고 있는 공무원 10명과 가족 9명 등 모두 19명이 8박10일의 일정으로 영국과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 서유럽 4개국을 방문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인천시는 지난 18일과 21일 두차례에 걸쳐 전 공무원 비상 연락망 체계 확립 및 유지, 불유불급한 이벤트성 행사 자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연가 사용 자제, 각 부서별 24시간 비상 근무 철저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동구청은 과장급 2명, 기능직 2명, 정년을 앞둔 6급 6명이 ‘장기 근속 공무원 해외 격려 시찰’이라는 명목으로 8550만원(1인당 450만원)의 구 예산으로 정부의 출장 자제 방침과 인천시의 지침을 어겨 가면서 세월호 아픔을 등져 버렸다.

동구청은 “연초에 짜여진 일정이기 때문에 본인들의 의사를 물어 어쩔 수 없이 강행했다”고 해명했지만 동구청과 공무원을 향한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