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 ‘숲 조성’ 바람 한창
연예인들 ‘숲 조성’ 바람 한창
  • 주영준 기자
  • 승인 2014.04.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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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숲’ 시작으로 해외까지 열풍
여의도에 조성된 연예인 숲.

최근 연예인들의 ‘숲 조성’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2012년 서태지 가요계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브라질의 열대우림 지대 과피 아수에 나무 2만7500그루를 심어 ‘서태지 숲’을 조성한 이후 우후죽순처럼 숲조성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 아래 고수 부지 쪽(수피아 여의도 실외수영장 윗부분에서 국회관리용 축구장 사이) 750㎡ 규모의 연예인 숲이다.

지난해 8월,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 팬들이 티파니의 생일을 맞아 725만원을 모아 트리플래닛이라는 사회적 기업과 330㎡ 규모의 티파니 숲을 만들었다. 또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동방신기 팬들은 1200그루를 심어 ‘동방신기 숲’을 조성했다.

인피니트 팬들도 질세라 나무 1100그루를 심어 ‘인피니트 숲’을 만들었으며 최근에는 엑소(EXO) 팬들이 디오(D.O.)의 1월12일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280그루의 나무를 심어 역시 숲을 만들고 있다. ‘효연 숲’ ‘샤이니 숲’ ‘슈퍼주니어 숲’ 등도 조성됐다. 이곳에 심어진 나무는 산딸나무, 이팝나무, 조팝나무 등 나무와 홍매화, 진달래 등의 관목이 자라고 있다.

걸그룹 2NE1 팬들은 2012년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망고나무 1375그루를 심은 4628㎡(1400평) 규모의 2NE1 숲을 만들었다.

아프리카에 숲을 조성해 사막화를 막는 ‘그린벨트 운동’에 동참한 것이다. 환경을 살릴 뿐만 아니라 망고로 식량난을 덜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신화팬들은 2012년 10월 서울 개포동 시유지에 나무 1130그루를 심은 신화숲 1호를 만든 데 이어 2013년 4월 서울 쌍문동에 1000그루 규모의 신화숲 2호를 조성했다. 로이킴숲은 2012년 4월, 서울 개포동에 만들어졌다.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 ‘이효리 숲’이 곧 만들어진다. 이효리 팬들은 5월10일 이효리의 35번째 생일에 맞춰 우면산에 숲을 조성하기로 하고 현재 기금을 모금 중이다.

배우 하정우 팬들도 '하정우 숲'을 강남늘벗 근린공원에 조성하기 위해 하울(하정우 울타리) 디시인사이드 하정우 갤러리와 협의 중이다.

연에인들이 숲 만들기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인다. 환경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것만으로도 그 의의는 크다. 그러나 스타의 이름을 딴 숲이 여기저기 계속해서 생기자 팬들끼리 근거없는 비방을 해대거나 ‘짝퉁’이라는등 흠집을 내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주영준 기자 youngj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