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5천만원 대출사기단' 서민을 울리다…대포물건의 종합세트
'4억5천만원 대출사기단' 서민을 울리다…대포물건의 종합세트
  • 순천/양배승 기자
  • 승인 2014.04.0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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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일보=순천/양배승 기자] 전남 순천경찰서(서장 우형호)은 지난 1일 싼 이자로 대출을 해 준다며 불특정 다수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후 대출을 문의한 피해자 61명으로부터 각종 수수료 및 보증보험료 명목으로 4억 5천만 원을 대포통장 45개로 받아 편취한 전화이용 대출 사기단 A씨(35)와 B씨(32) 등 2명을 구속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10일부터 12월 3일까지 광주지역 원룸이나 아파트를 사무실로 임대한 후 마치 대출을 해줄 것처럼 상담, 통장과 카드를 보내라고 한 후 이를 이용해 입·출금하는 술법으로 수 억원을 가로챈 혐의이다.

피해자들은 사금융권에서 이미 고이자로 대출을 받은 상태에서 신용등급을 올리거나 대출금액의 10%를 수수료 또는 보증보험료로 송금하면 대출을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절박한 심정에서 피의자들이 요구한 대로 입금했으나 이후 가정이 파탄 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신용등급이 낮은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입수, 전문 업자가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외국인들 명의로 가입한 대포 폰을 선불 폰으로 구입, 대포통장을 이용하는 등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개인정보 유출 및 대포물건의 종합세트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인출에 사용한 계좌에 입금한 피해금액이 약 10억 원에 이르고 범죄수법의 특성상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피의자들을 상대로 계속해서 여죄를 수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