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역사전쟁서 미국은 ‘새우곱사등’
한일 역사전쟁서 미국은 ‘새우곱사등’
  • 주영준 기자
  • 승인 2014.03.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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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아일보=주영준 기자] 한국과 일본 간의 각을 세운 역사전쟁이 미국에서 펼쳐지고 있으나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23일 ‘미국, 아시아 라이벌의 중립무대가 되다'’ 제하의 기사에서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 데 이어 최근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동해 병기 법안이 통과되고 뉴욕주에서도 같은 법안이 추진되는 사실을 소개하며 역사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동해 병기 법안과 관련해 한일 양국의 미국 주재 대사는 버지니아 주지사를 경쟁하듯 면담해 서로의 입장을 전달했고, 일본은 법안 저지를 위해 4명의 로비스트까지 고용하는 등 외교전을 펼쳤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양국 간의 여론전은 지난해 여름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서 위안부 소녀상이 건립되면서 재열됐다. 극우 성향의 일본 정치인들이 현지를 방문해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했지만 실패했다.

한국은 4월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을 앞두고서 오바마 대통령의 서울방문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오바마는 당초 일본에서 2박을 하고 서울은 들르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한국은 "중국이 박 대통령에 참으로 호의적"이라며 미국을 압박해 일본 일정을 줄이는 대신 한국 방문을 끼워넣는 성과를 거뒀다.

NYT는 미국은 중국의 패권주의와 북한의 핵무장에 맞서 한일간 협조가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양국 간 싸움이 격화하면서 결국은 분쟁의 한복판에 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양국간 갈등은 35년간의 한반도 식민지배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말살하려 한 데 대한 원한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이같은 갈등은 국력이 강화된 한국이 지난 한세기간 유지된 일본의 아성에 도전하면서 동북아지역의 균형추 또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베 수상 집권이후 일본은 과거 역사가 너무 부정적으로 묘사되고 있다며 이를 되돌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위안부 성노예 전시물이 퀸즈보로 커뮤니티칼리지의 홀로코스트 센터에 마련되는 등 역사전쟁은 일단 한국의 우세로 진행되고 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