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탈출하고 싶다” 스모그 공포
“중국에서 탈출하고 싶다” 스모그 공포
  • 주장환 순회특파원
  • 승인 2014.03.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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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 성장-관광산업-부동산 영향 우려
▲ 황사와 스모그로 뒤덥힌 베이징.

[신아일보=베이징/주장환 순회특파원]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및 외국인들의 걱정이 올들어 더욱 자심해 지고 있다. 앞을 내다볼수 없이 깜깜한 황사와 공기오염 때문이다.

봄이 저만큼 오고 있지만 이들에게 기대감은 없다. 시커먼 수준의 황사와 먼지는 뿌연 먼지성 안개, 와 악취를 가득 담은 공기 냄새로 인해 건강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먹는 물도 걱정이다. 수돗물은 입에 안된지 오래다. 돈을 내고 먹는 배달 생수도 도무지 믿을 수 없다. 작은 광천수 페트병이 한 병에 5천원이 넘는다. 이걸 먹어야 그마나 안심이 된다고들 하나 이도 역시 믿을 수 없다.

먹는 것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너무나 비위생적인 시장바닥이며 조류 독감까지 만들어 내는 가금류 시장은 정말 아찔하다. 음식점 주방의 더러운 위생 상태는 말이 필요없다. 음식 재료도 도무지 믿을 게 없다. 심지어 머리카락으로 계란을 만들고 각종 화합물로 온갖 음식을 만든다고 하는 데는 정말 질린다.

건설업에 종사하며 베이징에 2년째 거주하는 송건엽씨는 “이제 식구들 건강도 걱정되고 정이 뚝 떨어졌다.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베이징의 황사와 스모그가 더 이상 지속된다면 물도 오염될 것이고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한 봄 야채들이며 동물들의 성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는 물가불안을 야기시키고 민심을 교란시킬 가능성이 높다.

관광산업 역시 된서리를 맞게 될 것이다. 외국인들은 떠날 것이고 빈집들이 증가하면서 부동시장은 침체기로 접어들게 된다. 그야말로 대재난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의 불평이 늘어나고 소송까지 제기하자 공산당은 대책마련에 나섰다.

시진평은 대기오염의 통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석탄사용량 감축 △차량운행 엄격한 통제 △산업 구조조정 △관리강화 △중점분야에 대한 역량 집중 등 5대 대책을 주문했다. 또 "환경 분야에 대한 법집행을 강화하고, 엄격하게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이게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데 더욱 큰 문제가 있다. 석탄사용을 줄이면 당장 영세민들이 고통을 겪게 된다. 차량운행도 마찬가지다. 생업에 바쁜 사람들이 차량을 이용해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산업구조조정도 시간을 요한다.

주변국의 원성도 만만찮다. 중국은 중국의 스모그가 한국등 주변국에 영향을 줬다는 증거가 없다고 발뺌하고 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