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금강산, "오마니 잘계시지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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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4.02.1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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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 강원도 속초 집결
▲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통일부 이산가족상봉 지원단이 속초로 출발하기 전 짐을 버스에 싣고 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하루 앞둔 19일 남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은 강원도 속초에 집결해 60여 년을 기다린 가족과의 만남을 준비한다.

2010년 10월 30일∼11월 5일 열린 18차 이산가족 상봉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상봉은 남측 상봉 신청자가 북측 가족을 만나는 1차 상봉(2월20∼22일)과 북측 신청자가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2월23∼25일)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에 따라 남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83명과 동반 가족 60명은 상봉 행사가 열리는 금강산으로 가기 위해 이날 오후 2시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 모인다.

이들은 신원 확인과 건강검진 절차를 거친 뒤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의 방북 교육을 받고 속초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이산가족들은 상봉 당일인 20일 오전 9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속초를 출발,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버스로 갈아타고 오후 1시께 상봉 장소인 금강산호텔에 도착한다.

만일에 대비해 남측 의료진 12명과 구급차 1대도 이들과 동행한다.

 

이산가족들은 첫날 오후 3시 금강산호텔에서 열리는 '단체상봉'에서 첫 재회 후 오후 7시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이어 21일 개별·단체 상봉, 공동중식, 22일 '작별상봉' 등 2박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만나게 된다. 이들과 만나는 북한 가족들은 모두 180명이다.

1차로 상봉하는 남측 이산가족들은 올해 96세로 최고령자인 김성윤 할머니를 비롯해 90대 25명, 80대 42명, 70대 9명, 69세 이하 7명으로, 70세 이상이 91.6%다.

형제·자매를 만나는 사람이 51명(61%)으로 가장 많고 3촌 이상이 20명(24%), 부부 또는 자녀가 12명(15%)이다.

2차 상봉도 같은 일정으로 진행된다. 2차 상봉에 나서는 북측 상봉 대상자들은 88명이며 남한 가족들은 37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