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수 결손…법인세↓근소세↑
작년 세수 결손…법인세↓근소세↑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4.02.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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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사태 이후 세수 최대폭 감소

전반적 부진 속 법인세 감소 영향 커
내수회복 지연으로 양도세·부가세 부진

[신아일보=박재연 기자] 작년 대규모 세수 결손은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세목의 세수가 골고루 부진한 가운데 비중이 큰 법인세 감소가 가장 두드러지게 영향을 미쳤다.

올해 정부가 3.9% 경제성장률을 제시한 가운데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어 올해 세수목표치 달성도 쉽게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국세수입은 201조9천억원으로 예산(210조4천억원) 대비 8조5천억원(-4.0%) 줄었다. 전년도 국세수입 실적(203조원)에 비해서는 1.1조원(-0.5%) 감소했다.

통계청이 관련 수치를 보유한 1990년 이후 국세 수입이 전년 대비로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인 1998년(2조1천억원),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조8천억원) 이후 3번째다. 1998년의 경제성장률은 -5.7%, 2009년은 0.3%였다. 2013년 경제성장률은 그보다는 높은 2.8%이다.

예산 대비 세수가 결손을 기록한 것도 2012년에 이어 2년째다.

국세 수입이 감소한 것은 2010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시작된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2013년 상반기까지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밖에 부동산시장 침체, 법인세 유효세율 하락 등이 세수 부진에 추가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2013년 세입은 예산과 대비해 전 세목이 골고루 부진한 가운데 법인세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법인세 징수액은 43조9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1천억원(-4.5%) 감소했고, 예산과 비교해서도 비슷한 2조1천억원(-4.6%)이 줄었다.

법인세수 감소는 2012년 기업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법인세수는 전년도 기업실적에 따라 징수액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연간 매출액 증가율은 2011년의 14.1%에서 2012년에 5.0%로,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4.9%에서 4.4%로 각각 감소했다.

교통에너지환경세는 13조2천억원으로 2012년 대비 6천억원(-4.1%) 감소했다. 예산 대비로는 2천억원(1.9%) 증가했다.

다만, 2012년 이월 세수(9천억원)를 제외하면 휘발유(2.2%) 및 경유(4.4%) 소비량 증가로 3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등 다른 세목은 전년 대비 실적은 나아졌지만 2013년 예산과 비교해서는 징수 실적이 부족했다.

소득세 징수액은 47조8천억원으로 전년대비 대비 2조1천억원(4.5%) 증가했다. 그러나 예산과 대비해서는 2조원(-3.9%) 부족했다.

종합소득세는 자영업자 신고소득 증가와 최고세율 과표구간 신설(3억원 초과 38%)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조원(9.7%) 늘었고, 예산과 대비해서도 2천억원(1.6%) 증가했다. 다만, 자영업자 감소 등의 여파로 예년보다 증가율이 둔화됐다.

근로소득세는 취업자수 증가와 명목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조3천억원(11.7%) 늘었지만, 예산에 비해서는 2천억원(-1.1%) 결손을 보였다.

양도소득세는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전년 대비 8천억원(-10.7%) 감소했고, 예산 대비로도 8천억원(-11.3%) 줄었다.

부가가치세 징수액은 56조원으로 전년대비 3천억원(0.5%) 늘었으나 예산 대비해서는 6천억원(-1.1%) 감소했다. 지하경제 양성화 노력에도 전망 대비 실적이 좋지 않은 셈이다.

2008~2012년 동안의 전년 대비 연평균 증가율(6.2%)과 비교해서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는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회복세를 반영한 2013년 민간소비 증가율(잠정치)은 1.9%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