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주부의 설이란 스트레스가....
아아...주부의 설이란 스트레스가....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4.02.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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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지났다. 주부들의 스트레스가 사라지게 될 시점이다. 

설이 되면 제사등 여러가지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는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스트레스성 질환의 하나인 ‘주부 명절증후군’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주부 명절증후군이란 명절이 스트레스로 크게 작용해 여러 가지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전후 2~3일이 제일 심한 증후를 보이며, 명절을 지내고 나면 씻은 듯이 없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후유증이 2주 이상 계속되게 되면 적응장애, 또는 우울증이나 신체형장애를 생각해야 한다.

만일 주부우울증으로 진행될 때는 정신건강의학과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우울증상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치료받아야 한다.

명절증후군은 전통적인 관습과 현대적인 사회생활이 공존하는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이다.

핵가족화 된 가정의 주부들이 명절에만 갑자기 ‘공동가족군’으로 합쳐짐으로써 일어나는 여러 가지 육체적, 심리적 고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명절증후군을 근본적인 치유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가치관이 바뀌고 가정문화를 남녀평등을 이루는 것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명절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는 많은 식구들이 모이는 번잡함이나 과다한 가사노동, 나아가서는 남녀불평등, 고부갈등 등이 두드러진다. 이면에 감추어진 시집 간의 갈등, 동서간의 경쟁의식, 형제자매간의 비협조, 생활 경제 수준의 차이도 작용한다. 심지어는 늘 명절대목에 맞추어 치솟는 고삐 풀린 물가, 고향 가는 길의 장거리 교통체증까지 겹쳐 주부 명절 증후군의 무게를 더 해준다.

이러한 원인으로 “짜증이 난다”, “답답하다”, “머리가 아프다”, “팔다리가 쑤시고 아프다”, “심란하고 우울하다”는 호소가 많고, 현기증, 호흡곤란, 허탈감 등의 여러 증세를 보인다. 실제적으로 음식마련을 위해 무거운 것을 들기도 하고 장시간을 한 자세로 오래 지내다보면, 허리, 무릎, 어깨, 목 등 관절주변에 근육경련이나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명절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며느리들 간의 가사 노동을 골고루 분담해야 하며, 남편도 부엌일을 분담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음식 장만 등 분주한 명절 준비를 하는 동안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좁은 주방에서 한 자세로 장시간 일하다보면 허리, 무릎, 어깨, 목 등 관절주변에 근육경련이나 염좌(인대손상)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식구들 사이에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경비 부담 등을 사전에 조율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