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을 잘 하는 비결
조건만남을 잘 하는 비결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4.01.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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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일보=이준철 기자] 서울 은평경찰서는 성매매의 일종인 일명 '조건만남'을 시켜 준다며 수억 원의 현금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이모(32)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2년 5월 인터넷 성매매 사이트 '소라넷'에 조건만남을 주선해주는 카페를 개설하고, 그해 5월부터 작년 7월까지 회사원 A씨(43)로부터 11차례에 걸쳐 모두 1억2천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씨는 A씨로부터 회원 가입비·모텔 사용료 등으로 돈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클럽이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데 수사 명단에서 삭제해 주겠다"는 명목으로도 돈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단 한번도 조건만남 여성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타인 계정의 이메일을 사용했는가 하면 PC방과 모텔 등을 옮겨다니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지만, 이메일 위치 추적을 통해 대전의 한 모텔에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이씨는 사기 전과 15범으로 여러 명이 카페를 운영하는 것처럼 속이려고 여성으로 음성을 변조해 1인3역까지 연기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