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홍콩·중국 'AI 환자' 잇단 사망에 "가금류 공포"
대만·홍콩·중국 'AI 환자' 잇단 사망에 "가금류 공포"
  • 주장환 기자
  • 승인 2014.01.22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곳곳 조류독감 확산‥전 지구적인 대처 "필요"
▲ 조류독감에 대한 지구적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적 공조를 통한 대처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사진은 조류독감 매개체인 철새들./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주장환 기자] 국내에서 조류독감(AI)이 발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지구촌이 ‘가금류 공포’에 떨고 있다.

최근 대만, 홍콩, 중국 특히 캐나다에서도 조류독감 환자의 사망 사건이 발생해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일고 있는 것.

대만, 홍콩, 중국 등에서는 H7N9형 조류독감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22일 대만 질병통제센터는 86세의 중국 장쑤(江蘇)성 출신 남성이 복합 호흡기 계통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대만에서 H7N9형 조류독감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환자를 포함해 21일 현재, 2건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홍콩에서는 홍콩과 가까운 선전지역을 방문했던 65세 남성이 H7N9형 조류독감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200명이 H7N9형 조류독감에 감염됐으며 1월 들어 그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

중국 국가감염병관측망에 따르면 최근 매일 5~7건의 H7N9형 조류독감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상하이(上海)에서는 H7N9 조류독감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명이 사망했으며 광둥(廣東)성에서도 환자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조류독감이 사람 간에 전염이 되는게 아닌가하는 우려가 민간인들 사이에서 점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일부지역에서는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골치를 앓고 있다.

특히 상하이에서 사망한 사람의 직업이 외과 의사인 것으로 밝혀져 이런 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사람이 체류한 부모의 집 건너편에 가금류 사육농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와중에 캐나다에서 조류독감에 감염돼 숨진 사람이 나와 비상한 관심을 모았으나 이 사람은 중국 베이징을 여행한 것으로 알려져 캐나다 보건국은 한숨을 돌렸다.

H7N9형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는다는게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입장이다. 중국 등지에서 발생한 환자의 대부분이 가금류를 취급하는 사람이나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또 이들 바이러스는 열에 취약해 삶거나 구우면 절멸한다고 한다.

조류독감같은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은 이제 한 지역이나 국가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람 간 이동 경로가 다양해지고 지구촌 접촉이 늘어나면서 국제적인 이슈로 번지고 있다.

WHO는 전 지구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마케도니아 북부에서 조류독감으로 의심되는 닭 한마리가 발견되면서 유럽연합(EU)은 그리스의 가금수출을 금지하는 등 조류독감 확산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 실시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의 황우여대표가 최근 조류독감 확산과 관련 "전염체가 동북 아시아를 오가는 야생철새 가창오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데 이제는 한중일 공동방역사무국 개설을 비롯한 국제 공조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기때문이다.

조류독감은 전파력이 크고 막대한 피해가 나타나는 만큼 국제적인 위기 대응방안 마련이 심도있게 논의되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긴급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