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혹한기 ‘철새 먹이주기’ 팔 걷었다
부산시 혹한기 ‘철새 먹이주기’ 팔 걷었다
  • 부산/김삼태 기자
  • 승인 2014.01.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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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코센터…철새먹이 주기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 을숙도를 찾은 철새들.

[신아일보=부산/김삼태 기자] 천연기념물 제179호. 면적 232,358,458㎡. 낙동강 하구는 부산과 김해평야 사이에 있는 넓은 하구로, 수많은 삼각주를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물에 사는 작은 동식물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갈대밭도 끼인 아직 개간되지 않은 광범위한 초습지도 물새들의 안식처로 적합하여 봄과 가을에는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도요새와 물떼새류의 대집단이 이곳으로 먹이를 찾아 날아든다.

매년 이곳을 찾아오는 겨울철새들에게 부산시민들이 따뜻한 사랑으로 철새 먹이주기에 발 벗고 나섰다.

부산시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겨울을 나기 위해 낙동강하류 철새도래지(천연기념물 179호)를 찾는 철새들이 먹이 부족 해소 및 안정적인 도래지 정착을 위해 21일 오후 2시 을숙도 남단 먹이터에서 ‘혹한기 철새먹이 주기’ 행사를 갖는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낙동강 하구에는 100만 여종 3만여 개체의 겨울철새들이 월동하고 있으며 2월 말까지 추운 겨울을 이곳에서 머물다 다시 태어난 고향인 시베리아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들 중에는 먹이 부족으로 탈진, 경쟁으로 부상당하거나 또는 죽는 경우가 많아 혹한기 겨울철새 먹이 공급은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에코센터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30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각 가정에서 먹다 남은 잡곡을 모은 ‘범시민 철새먹이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그 결과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으로 약 3,000㎏의 곡류(볍씨, 쌀, 콩 등)와 빵, 과자 등 다양한 철새 먹이원을 모았다.

이번 행사에는 모곡행사 참여자, 일반 행사참여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모곡으로 모은 먹이 중 빵, 과자, 쌀, 콩 등 약 1,000㎏을 철새사랑이라는 큰 글자위에 그룹으로 나눠주게 된다.

또, 겨울철새 탐조체험, OX 퀴즈, 철새와 먹이터 사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관계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모아진 먹이들을 시민들이 직접 나눠주는 이번 행사는 자연보전 의식을 고취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지속적인 행사 진행으로 생태관광의 중심지로서의 낙동강하구를 알려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행사는 겨울철새들이 돌아가는 2월 말까지 지속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