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요금은 아시나요”
“시내버스 요금은 아시나요”
  • 신아일보
  • 승인 2008.06.2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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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공격수’로 나선 공성진
한나라당 당대표.최고위원 경선 주자인 공성진 의원이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에 이어 ‘정몽준 공격수’로 나섰다.
공 의원은 지난 27일 KBS1라디오 한나라당 당권주자 생방송 토론에서 정몽준 의원에게 “버스 기본 요금 아시나, 서민 사정은 아는가”라고 물으며 정 의원이 3조6000억원대 재산가라는 점을 비꼬았다.
이에 정 의원이 당황스러워하며 “굉장히 어려운 질문을 했는데 요즘 카드로 타면 한 번 탈 때, 한 70원 하나”라고 답하자 공 의원은 “1000원입니다. 1000원”이라고 되받아쳤다.
공 의원은 “나는 강남에 24년간 살면서 아파트는 딱 하나”라며 “미국이 건강한 사회가 된 것은 서민에게 기부를 하기 때문이 아니냐”고 정 의원을 압박했다.
이에 정 의원은 “공성진 의원은 강남이 지역구라 ‘강부자’정치인이라는 시각이 있더라”며 “요즘 ‘부자되십시오’라고 덕담도 하는데, 성공한 사람은 처음부터 자격이 없다는 것이냐. 노무현 정부의 발상과 비슷한 게 아닌가”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정 의원은 “앞으로 우리는 존경하는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며 “나도 미국 부자처럼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 하나다. 매일 ‘화합’이라고 하면서 ‘부자 대 가난한 사람’, ‘친미 대 반미’로 양파 껍질 벗기는 것처럼 가르기만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이날 오전 KBC광주방송토론에서 공 의원이 한나라당 계파 문제와 관련 “친이계든 친박계 든 각 계파가 긍정적으로 상호 작용하면 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우리끼리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재차 공세를 폈다.
이에 공 의원은 “건강하게 정치 토론을 하는 계파는 긍정적”이라며 “오히려 정몽준 후보가 서민 삶과 유리됐다는 비판이 있는데 정 후보 나름의 해명과 논리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비꼬았다.
정 의원은 “재산 문제를 그렇게 걱정했으면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왜 도왔냐”며 반격에 나섰으나 공 의원이 “사감을 갖고 한 말이 아니다. 수위를 조절해 달라”고 말하자, 발언 기회가 남았는데도 “안 하겠다”며 말문을 닫아버렸다.
아슬아슬한 공방전이 계속되자 박희태 전 부의장은 “정몽준 후보에게 질문하고 싶지만 아까 열띤 토론의 후유증이 있어 보인다”며 박순자 의원에게 질문을 돌리는 등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이날 오전 광주방송토론에서도 박희태 전 부의장과 정몽준 의원은 ‘막말 공방’을 벌였으며 여기에 공성진 의원이 정 의원의 ‘재산 환원’을 문제삼으며 가세, 설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