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산가족 상봉 숙소 문제 제동
北, 이산가족 상봉 숙소 문제 제동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3.09.0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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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우 상봉행사 차질… 정부 “유감”

오는 25~30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앞두고 북한이 기존에 활용해오던 외금강 호텔과 금강산 호텔을 숙소로 사용할 수 없다며 남측 상봉단의 숙소 문제에 제동을 걸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3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시 외금강 호텔과 금강산 호텔을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은 4일 오후 통지문을 통해 금강산 관광객들이 이미 예약돼 있어 외금강 호텔과 금강산 호텔을 이용할수 없다며 우리 측 숙소로 선상 호텔인 해금강 호텔과 현대아산 시설인 현대생활관을 숙소로 하자고 수정 제안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해금강호텔은 2007년 10월 16차 이산가족 상봉 이후 사용되지 않았고 점검과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고, 현대생활관은 규모가 작다며 외금강과 금강산호텔을 숙소로 할 것을 다시 촉구했다.
남북은 서울과 평양에서 진행된 1~3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후 2007년 16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까지는 해금강 호텔을 사용해왔으나 17~18차 때는 외금강 호텔을 이용했다.
이에 따라 남북이 숙소 문제를 놓고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원활히 이뤄지기 곤란한 우리측 숙소를 제의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며 “정부는 25일 예정대로 상봉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