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10’ 대규모 촛불집회
오늘‘6.10’ 대규모 촛불집회
  • 신아일보
  • 승인 2008.06.09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긴장 고조…대책위·정부·경찰, ‘평화집회’ 호소
촛불집회에 쇠파이프와 각목이 등장하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폭력적으로 변질되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경찰이 서로를 향해 평화집회를 주문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모습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경찰이 시민들을 자극해 폭력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평화시위를 보장해 달라는 ‘평화집회 호소문’을 발표했다.
국민대책회의는 “경찰은 평화적인 시민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침을 뱉고 소화기를 뿌리며 의도적으로 시민들을 자극하고 있다”며 “폭력을 유발해 국민과 촛불을 분리하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경찰도 불법시위자에 대한 엄단 방침을 정하고 국민대책회의 측에 민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송범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은 지난8일 브리핑을 통해 “집회 참가자들이 계속해서 불법 시위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각목과 쇠파이프로 무장한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하면서 경찰 30여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부도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참가자에게 폭력적인 시위를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하는 긴급 담화문을 발표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과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7시 과천 정부청사에서 시위대의 쇠파이프 동원을 우려하고 국민에게 폭력적인 시위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합동 담화문을 통해 “최근 날로 시위가 불법·폭력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비폭력 시위를 바라는 가운데 일부가 경찰버스를 밀어내거나 차량을 점거하는 등 폭력의 정도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어 “시위 현장에 사다리와 밧줄에 이어 급기야 쇠파이프까지 등장했다”며 “이 과정에서 시민과 경찰 수백 명이 부상한 것은 실로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민들이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 혼란이 가중된다면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국민에게 성숙한 자세를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이날 새벽 집회에서는 쇠파이프와 각목을 든 시위대가 처음 등장했다. 거리행진을 마친 시위대 일부가 쇠파이프와 각목 등으로 전경버스의 유리창과 보호막을 파손했다.
시위대는 또 경찰을 향해 폭죽 수십 발을 쐈으며 밧줄을 경찰차량에 묶어 끌어내기도 했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촉구했던 시민들의 목소리가 6월 항쟁 21주년을 맞아 10일 대규모 촛불집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1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100만 촛불 대행진’ 행사를 개최한다.
집회에 앞서 6월 항쟁 당시 주역들이 도심 곳곳에서 각종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촛불집회가 열리는 서울광장까지 행진을 벌인다.
또한 대책회의는 9일에도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이어가며 거리시위를 벌였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집회는 보장하지만 폭력적 시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두평기자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