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오바마체제 본격화
美 민주당, 오바마체제 본격화
  • 신아일보
  • 승인 2008.06.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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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공약·당론 조율 나서
힐러리, 오바마 지지 선언

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은 현재부터 대선 일까지 대선후보의 정책을 의정에 반영함으로써 오바마가 추진하는 ‘변화’를 입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경쟁력 향상에 대한 정책과 일부 군사정책에 대한 법률안들은 통과 전망이 밝은데 반해, 재정 집행과 세금정책 등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는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통과가 불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동보건복지에 관한 법률은 민주당이 정권을 잡기 전에는 통과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올해 안에 통과가 불투명하다.
민주당이 제안하는 모든 법률은 오바마 후보의 선거 캠페인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사전분석이 필수적이다. 이는 의회 다수당의 대선 후보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관례이기 때문이다.
상원 선거대책위 위원장인 처크 슈머 의원은 “프라이머리(예비경선)가 마무리됨에 따라 우리는 정책 의제에 대한 비교분석에 들어가야 한다”며 “상원과 하원을 통해 정책들이 다듬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역시 “하원의 정책 의제가 정당의 테두리 안에서 오바마 후보와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민주당의 보건·지구온난화·국가안보·경제 분야에 대한 당론이 선거 공약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원은 “11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공조해나갈 것”이라며 “현안에 대한 토론을 통해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택담보 대출에 대한 구제책이나 공화당 정책에 맞서는 구체적 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경제 이슈에 대해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 노동부 통계국에서 발표한 실업률이 1986년 이후 최대 월별 상승폭을 보임에 따라, 펠로시 의장은 실업수당을 확대하는 안을 다음주 중 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또 대선 캠페인이 최고조에 이르는 올 가을에 즈음해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7일 낮 12시(한국시간 8일 새벽 1시) 워싱턴의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지지자들과 집회를 갖고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경선에서 패배했음을 시인하고 선거전을 공식 종료했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클린턴 선거진영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클린턴 의원은 이와 함께 경선에서 승리한 버락 오바마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오는 11월 대통령선거 본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단결할 것을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촉구했다.
클린턴과 오바마는 5일 밤(한국시간 6일 오후) 둘만의 회담을 가져 둘 사이에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 가운데에는 클린턴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