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임시회 소집 또‘기싸움’
여야, 임시회 소집 또‘기싸움’
  • 신아일보
  • 승인 2008.05.2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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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 마지막까지 파행 가능성 커져
한나라, 한미 FTA 처리 26∼29일 소집 요구
민주당 “장관고시 관철 위한 국면 전환용”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지난 24일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 소집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17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는 29일까지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해 놓은 상황이나 야당과의 이견이 커 파행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 지도부를 비롯해 1500여명의 당원이 ‘FTA 비준촉구’를 위한 대규모 산행을 통해 민주당을 압박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임시국회 의사일정과 관련해 야당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만일 여야가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못해 4일 동안 본회의를 한 번도 열지 않는다면 야당측에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임시국회 재소집이 “장관고시를 관철시키기 위한 국면전환용”이라고 규정, 한나라당으로부터 임시국회 협조에 대한 정식 요청이 있을때까지 ‘무시’전략을 취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임시국회 회기를 연장하면서 한 번도 야당에 협조를 요청한 적이 없다”며 “다음 주 장관고시를 관철시키기 위한 ‘국면 전환용’일 뿐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차 대변인은 또 “우리는 기본적으로 FTA만을 가지고 (임시국회) 안건을 삼을 수 없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장관고시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가축방역법’과 연계한다면 FTA를 안건에 올리는 방안을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국민은 지금 쇠고기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는데 쇠고기 문제를 물타기 하기 위한 FTA 비준이라는 카드를 흔들어대고 있다”며 “자신들이 면피를 하기 위한 임시국회 소집요구라면 통합민주당은 응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또 임시국회를 소집하겠다고 하면 응당 야당과 상의를 해야 한다”며 “아무 말도 없이 한나라당의 습관처럼 돼버린 방식처럼 언론을 향해 임시국회를 열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공세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참 염치도 없는 정부”라며 “쇠고기 협상은 그렇게 해놓고 사과도, 책임자도 문책도 없이 어물쩡 넘어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현재 취약 분야에 대한 대책도 없이 무조건 FTA를 하자고 한다”며 “17대 국회가 며칠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것은 ‘안하무인’ 격의 작태”라고 맹비난을 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장관 해임건의안이 부결되었다고 기고만장하게 한미FTA 국회비준이나 주장하고 나설 때가 아니다”라며 “민주노동당은 한미FTA의 비준을 당장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통상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의회는 이미 비준에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며 “한나라당은 전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쇠고기와 한미 FTA는 별개라며 한미 FTA 국회 비준으로 정국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는 불을 꺼야 할 때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격이다”고 밝혔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