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의혹’ 원세훈 검찰 출석
‘뇌물수수 의혹’ 원세훈 검찰 출석
  • 고아라·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7.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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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건설 공사 이권 개입 등 개인 비리 혐의
▲ 검찰 출석하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황보건설에서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개인비리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건설업자로부터 공사수주 청탁 명목 등으로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원 전 원장이 4일 오후 1시47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변호인과 함께 출석했다.
원 전 원장은 ‘금품을 받은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검찰에 제대로 사실대로 얘기하겠다”며 짧게 대답한 채 곧바로 10층 조사실로 향했다.
당초 원 전 원장은 언론 노출을 꺼려해 비공개 출석키로 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검찰청사 정문으로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원 전 원장을 상대로 공사 수주 인·허가 청탁과 함께 고가의 선물과 현금 등을 챙기고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 공기업이나 민간 기업에 부절적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다.
원 전 원장은 황보연(62·구속기소) 전 황보건설 대표로부터 각종 공사 이권과 관련해 2009년부터 여러차례에 걸쳐 1억6000만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원 전 원장은 서울시에서 간부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황씨와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2010년 7월 한국남부발전에서 발주한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와 2009~2011년 홈플러스의 인천 무의도 연수원 설립 인·허가 과정에 황보건설에 유리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황씨가 원 전 원장에게 건넨 명품 가방·의류, 순금 등의 금품내역인 ‘선물 리스트’를 찾아내고, 공사를 수주하는 데 도움받을 걸 기대하고 1억원이 넘는 현금 등을 줬다는 황씨의 진술도 받아 냈다.
또 산림청으로부터 부지를 넘겨받은 이승한 홈플러스 총괄회장을 소환하고, 지난달 산림청을 압수수색 해 인허가 심사과정과 타당성 등을 확인했다.
한편 원 전 원장의 이번 검찰 조사는 퇴임 후 세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