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최후통첩 임박… 군부 비상 회의 열어
이집트 최후통첩 임박… 군부 비상 회의 열어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7.0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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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군 사령관들과 이슬람주의 대통령이 3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11시)의 데드라인을 코 앞에 두고 각자 원칙을 위해 죽기를 불사하겠다고 맹세를 거듭하고 있다.

군 지도자들은 모하메드 모르시 대통령의 이슬람주의 정책에 대한 반대 시위로 혼란에 빠진 조국을 구하겠다며 만약의 경우 싸울 태세를 갖추라고 요구했다. 대통령이 시한까지 혼란을 극복하지도, 사임하지도 않으면 "테러리스트들과 바보들"을 상대로 기꺼이 피를 흘리겠다는 것이다.

군 지휘부는 모르시 대통령에게 권력 공유에 동의하든지 아니면 군부 식 해결책 실행을 위해 길을 내주든지 양단간에 결정을 내리라는 마지막 시한을 5시간 정도 앞두고 비상 회의를 열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3일 자정 텔레비젼에 나온 모르시 대통령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단호한 언사 대신 생각나는 대로 한없이 길게 늘이는 연설을 통해 자신은 민주적으로 선출됐으며 헌법적 명령에 따라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성 보전이 나의 생명"이라고 그는 선언했다.

진보적 반정부 운동가들은 연설을 보니 그가 "정신을 잃어버린 것이 틀림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무슬림 형제단 운동의 대변인은 지지자들이 모르시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순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집트 국민의 뜻이 또다시 군부의 기계에 의해 괴롭혀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관영 알-아람 지는 모르시 대통령은 하야하거나 축출되거나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면서 군부는 헌법재판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3인의 대통령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