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금융공기업 수장들 ‘담담’
검찰 수사, 금융공기업 수장들 ‘담담’
  • 신아일보
  • 승인 2008.04.2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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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수사에 착수할 경우 사퇴압박 가중될 듯
검찰이 조만간 주요 공기업들에 대한 전면 수사에 착수할 경우 공기업 CEO에 대한 사퇴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이미 일부 공기업 고위직에 대한 비리 단서를 확보해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산하 공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은 비교적 담담한 분위기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금융공기업 수장들에 대한 일괄 사표를 요구하며 사퇴압력을 가하는 등 물갈이가 이미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주에는 금융 공기업 기관장에 대한 재신임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임기를 7개월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고 윤용로 기업은행장도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김 총재의 사표 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서 금융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검찰 비리 수사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언론을 통해서 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 행장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금융위의 사표 수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면서 “은행에서는 윤 행장이 재신임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고 내부에서도 재신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만간 재신임에 대한 결과가 발표난다고 하는데 이런 불안한 상태에서는 조직이 새로운 업무를 추진하거나 업무를 하는데 차질을 빚게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 박해춘 우리은행장 등 금융 공기업 기관장들이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들이 사의를 표명했는지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고 언론보도를 통해서 알고 있다”면서 “비리 수사를 착수 했는지 아직 확인하지 않았고 이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언급을 회피했다.
기획재정부 관할인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은 임기가 1년 반이 남은 상황이라 교체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민간 출신을 영입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양 행장이 금융감독위원회를 거친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또 최근 주택금융공사의 사장 공모에는 22명이 몰렸으며 이들이 전원 민간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