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北북미고위급회담 제안’시각차
여야 ‘北북미고위급회담 제안’시각차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3.06.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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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남북당국회담 우선”… 민주, 긍정적 반응

 북한이 미국에 북미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데 대해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제안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남북당국회담이 우선이란 주장을 내놨고 민주당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16일 오후 논평을 통해 “북한이 지난주 남북 당국회담이 수석대표의 격을 놓고 무산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기에 이번에는 미국에 고위급 회담을 제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대변인은 “북한이 대한민국에 제의한 회담이 단지 당시 상황을 면피하고자 하는 목적에 불과했으며, 실제 대화를 향한 진정성은 결코 없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이번 북한의 북미 회담 제의 또한 다른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지금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북미간의 고위급 회담이 아니라, 무산된 남북 당국회담을 다시 성사시키는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당면한 현안은 대한민국과 북한간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이런 이유로 남북간의 책임있는 대화가 다른 무엇보다 선행돼야만 한다는 사실을 북한은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담 자체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으며, 그런 회담은 결코 성공할 수 없고, 회담을 통해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도 없다”며 “앞으로 북한이 남북 당국회담의 재개를 위해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북한당국의 북미고위급회담 제안 소식을 접한 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다자간 회담인 6자회담도 필요하지만 남북대화, 북미대화 등 양자회담도 필요하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북한당국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수레의 양바퀴라 할 수 있는 남북대화, 북미대화 복원을 통해 좋은 결론을 만들었던 6자회담 합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