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시위대 대표와 회담…최후의 협상 시도?
에르도안, 시위대 대표와 회담…최후의 협상 시도?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6.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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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약 2주간 지속된 반정부 시위를 끝내기 위해 13일(현지시간) 시위대 대표와 회담을 가졌다.

앞서 에르도안 총리는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을 비판한 유럽의회의 성명에도 불구하고 이스탄불 게지 공원을 점령한 시위대에 현장을 떠나라는 최후통첩을 내렸다. 에르도안은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았다"며 "마지막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들에게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에서 나가길 요청한다"며 "게지 공원은 점령군이 아닌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중무장한 진압경찰이 2주 전 게지 공원 파괴에 반대하는 평화적인 시위를 강제 진압한 이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고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을 비난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에르도안은 게지 공원 재개발 계획과 관련해 음악인 및 배우 등 각계 인사들과 접촉했지만 13일까지 게지 공원 점령 시위를 주도한 탁심연대 대표단을 만나기를 거부했다.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는 13일 독일 음악가 다비드 마르텔로의 피아노 연주회가 있었으며 시위자들은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평온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에르도안은 해외 언론과 서방 국가들이 반정부 시위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비판했다. 터키의료협회는 반정부 시위로 현재까지 경찰관 1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하고 약 50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