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46.0% 역대 ‘최저’
투표율 46.0% 역대 ‘최저’
  • 신아일보
  • 승인 2008.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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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8대 총선 정책·정치 쟁점 없었다”
18대 총선의 전국평균 투표율이 46.0%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역대 전국 동시선거 사상 가장 낮은 투표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 현재 전국 유권자 3779만6035명 중 1739만3516명이 투표를 마쳐 46.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총선 사상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2000년 16대때 투표율 57.2%보다 11.2%p 낮고 전국 동시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2002년 제3회 지방선거때 투표율 48.9%보다도 2.9%p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53.5%로 가장 높았고 인천이 42.2%로 가장 낮았다.
이밖에 서울 45.7%, 부산 42.9%, 대구 45.0%, 광주 42.5%, 대전 45.3%, 울산 45.8%, 경기 43.7%, 강원 51.5%, 충북 49.3%, 충남 48.1%, 전북 47.5%, 전남 49.9%, 경남 48.3%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선거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고 마감된 18대 총선 개표 결과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도 어느때 보다 냉담한 분위기였다.
9일 오후 8시 개표 방송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서울역 대합실·열차를 기다리며 TV를 시청하고 있는 시민들은 개표방송에는 무관심한 표정이었다. TV 개표방송에 눈길을 주는 사람들은 서너명에 불과하지만 드라마 방송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 대조를 이뤘다.
시민 강봉균(63)씨는 “국민의 절반이 투표를 하지 않고 놀러 다니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있겠나"면서도 “정치한다고 나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춤추고 노래하는 것 빼고 보여준 것이 뭐가 있느냐"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개표 방송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구의 개표 결과에만 잠시 관심을 두었다가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과거 투표가 끝나고 나면 공공장소에 설치된 TV앞에 모여 개표상황을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하철 2호선 사당역의 TV에도 개표방송이 나왔지만 이를 시청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오후 6시 투표 종료 후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되자 흥미를 잃은 듯 일치감치 개표방송에는 관심을 접은 듯했다.
시민 정모(29)씨는 “누가 당선되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정치인들이 진흙탕 싸움을 할수록 국민들은 더욱 더 그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투표율 자체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치 혐오증과 정치인 불신이 깊어진 것을 투표율 저하의 최대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이번 총선이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만한 대형정책이나 정치적 쟁점이 없었다는 점도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편 이번 총선이 46.0%라는 역대 선거사상 최저 투표율을 잠정 기록하고 투표율이 30%대인 선거구도 무려 2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구 유권자 10명 중 3명 정도만이 투표한 가운데 당선자가 결정됨 셈이어서 대표성에 큰 결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빙의 선거구가 속출 적은 표차로 당선된 지역에서는 잇따른 선거 관련 소송이 제기 될 조짐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성남기자 jsnsky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