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2분기 경기 전망 밝다
반도체 2분기 경기 전망 밝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4.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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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값 상승 기대감…조선·기계 ‘맑음’, 건설·섬유 ‘흐림’
대한상의 ‘주요 업종의 1분기 실적·2분기 전망 조사’


D램 가격의 상승 기대감으로 반도체는 2분기 전망이 밝다.
조선·기계업종도 내수·수출의 성장세를 볼 때 좋은 흐름이 예상된다. 반면 원자재가가 급등으로 건설·섬유업종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일 발표한 ‘주요 업종의 2008년 1/4분기 실적 및 2/4분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후발업체의 생산량 감축으로 반도체 가격의 반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부가 메모리의 생산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반도체는 좋은 흐름이 예상됐다.
생산·수출의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조선, 신흥국가의 경기 호조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기계업종 역시 2분기 전망이 밝은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건설업은 레미콘과 철근가격의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고, 섬유는 수출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고유가, 원·부자재가 상승 여파로 2분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조선·기계업종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업종의 경우, 우리나라와 일본 업체를 제외한 D램 생산기업들의 채산성은 지난해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경쟁업체의 퇴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차세대 디지털 저장장치 ‘SSD(Solid State Drive)’ 시장의 확대 전망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선업종은 후판가격 상승과 수급불안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4년 치 수주물량의 안정적인 확보와, 고부가 선박 건조 등이 부정적 요인을 흡수해 생산·수출 모두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업종은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2분기에도 내수(10.7%), 수출(14.7%), 생산(10.9%)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수는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산업들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컨베이어·기어 및 동력장치 등 일반기계 품목의 꾸준한 출하가 전망된다.
수출도 중동·인도·동구권 등 신흥국가들의 투자 확대로 14.7%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베어링 등 일부 품목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이 국산으로 불법 유통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섬유업종
부동산 규제로 왜곡된 민간 건설시장의 여파가 남아 건설업종은 2분기에도 부진할 전망이다. 특히 민간부문은 미분양적체에 따른 금융경색과 원자재가 폭등까지 겹쳐 이중고를 격고 있다.
지난해 초와 비교해보면, 철근가격은 60%가량 인상됐고 레미콘가격도 최근 인상이 합의돼 원가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물량 중 87.0%가 지방분양인 상황에서 중견·중소 건설업체의 경영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공공부문은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신규공사가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상반기 호조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원자재가 인상, 경기둔화 등의 대외여건이 지속되고 있어 섬유업종은 2분기에도 내수(-1.3%)와 생산(-0.8%) 모두 하락세가 전망됐다.
중국·동남아산 저가제품에 맞서 기능성·고부가 섬유제품으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섬유업종은 업계 체질개선과 해외 마케팅강화가 이뤄지면, 동남아·중동 등 신흥시장의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앞으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철강·석유·화학업종
철강업종은 내수(5.3%), 수출(2.4%), 생산(6.2%) 모두 소폭 상승세가 예측됐지만,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전반적인 상황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내수에서는 국내 제조업 생산 증가세와 건설의 조기착공이, 수출에서는 국제 거래가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이 긍정적 요인으로 파악된다.
반면 소재가 인상에 따른 냉연부문의 채산성 악화가 생산·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업종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침체기를 격고 있다.
특히 화학섬유 생산 부진으로 큰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는 전자·자동차 등의 생산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섬유생산의 부진으로 0.5%의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중국의 수입 증가세가 둔화되지만, 유럽·중동 등 해외시장의 다변화로 8.3%의 증가세가 예측됐다.
◇전자·자동차업종
디지털TV, 고성능 휴대폰 등 고가의 디지털 제품은 수출·내수 모두 호조세가 예상됐다.
반면,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의 경우 글로벌 경쟁이 심화돼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주력 디지털 전자제품이 주도하고 있는 수출은 6.4%의 높은 상승세가 예상된다.
또 베이징 올림픽 특수가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생산비 확보에 어려운 공장들이 해외로 이전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군의 수입이 늘어나 내수에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됐다.
신차출시 효과로 내수에 6.5%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수출시장인 미국·유럽의 수요 감소와 국내기업 해외공장의 생산 확대로 수출은 소폭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고유가 지속, 외국차 수입증가, 무역환경 규제확대, 자동차세 인상, 환율 불안정 등 대내외 부정적 요인의 여파에 따라 업계 상황이 좌우될 것으로 분석됐다.
◇정유업종
지속되는 고유가와 석유·화학 경기회복의 지연 등으로 정유업종은 2분기 내수(0.6%), 수출(1.7%) 모두 소폭 증가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는 세금인하와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등유·항공유의 소비증가가 예상되지만, 휘발유·경유의 가격상승으로 부진이 예상됐다.
수출은 인도·필리핀 등 신흥국가 발전 가속화로 수송용 연료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