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윤창중 성추행 의혹' 수사 착수
美경찰, '윤창중 성추행 의혹' 수사 착수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5.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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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 "허락 없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미국 수사당국이 10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수사에 공식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웬돌린 크럼프 워싱턴DC 경찰국 공보국장은 이날 '한국 공직자 윤창중의 성범죄' 와 관련, "성추행 범죄 신고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외에 추가적인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사건 분류는 '성추행(sex abuse-misd)'으로 돼 있으며 신고 당시 피해 여성은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 내에서 용의자가 "허락 없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grabbed)'"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호텔은 윤 전 대변인과 청와대 기자단이 묵었던 호텔에서 차량으로 약 10~15분 가량 떨어진 곳에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영빈관)에서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사건 발생 시간은 7일 오후 9시30분이며 사건 종료 시간은 오후 10시로 기록돼 있다.

이어 8일 오후 12시 30분(정황상 8일 0시30분으로 추정)에 전화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피해자 정보는 영문 머리글자 2개로 처리된 이름과 함께 여성이라는 사실 외에는 표시돼 있지 않으며 용의자 정보는 56세 남성으로 기록돼 있었다.

이 사건은 성범죄 담당 부서에서 근무하는 형사 2명을 비롯한 5명의 경찰에 의해 처리됐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경찰 수사가 착수한 것과 관련해 윤 전 대변인이 정상적인 수사절차를 밟지 않은 채 귀국함에 따라 향후 미국 당국이 직접 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지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